더 플래쉬
스파이더맨 3총사와 멀티버스가 부러웠던 DC 7/10
(사실은 6점이지만 팬서비스가 너무 출중한 나머지 가산점 1점 추가. 마리오와 같은 충실한 팬서비스 느낌)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성격과 그가 어떠한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캐릭터의 한계를 비추면서 시작한다. 이러한 시작은 개인적으로 영리한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배트맨의 부름을 받고 아침부터 직장에 출근하지 전에 위기의 사람들과 아기들을 구한다. 여기서 그가 달리는 모션을 보면 독특한점이 그는 일반인보다 다리가 더 빠른것이 아닌 공간을 접어서 달리는 듯한, 시간을 앞당겨서 자신에게 당겨오는 듯한 느낌을 연출로 보여준다. 이것은 시간을 역행하는 장면에서 한발 짝 더 나아가 그를 중심으로 시간들이 역변하는 모습으로 연출하여 보여준다. 자신을 중심으로 과거 있었던 사건들을 둘러싸서 점차 변화하는 시각을 보여주는 연출은 시간을 역행하는 아주 좋은 연출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이 많이 필요하는 동시에 이거를 모두 커버 할 수 있는 cg팀을 구하지 못했는지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듯하다. 처음의 아기들도 그렇지만 이질감이 느껴지는 cg들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부자연스러운 덕분인지 후방에 가면 그려러니 하고 무시하고 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위화감은 남았다.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자면 나쁘게 말하면 밀랍인형 같기도 하며 매트릭스 2,3에서 다수의 스미스 요원들과 싸우는 네오의 모습 같기도 하고, 애플 tv의 드라마 세브란스(단절)의 애니메이션 op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리고 초반의 배트맨과의 전투 장면들은 이전 아캄시티 게임 시리즈의 트레일러 영상들을 보는 듯 하였다. 자연스럽지만 조금은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cg 부분들이었다.
그가 아침부터 사람들을 구한 다음으로는 그가 지켜내지 못한 그가 지각한 일터, 법의학 직장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도 그는 일과 히어로의 임무 중 중립을 잘 잡지 못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장래성은 분명히 보이지만 히어로 일로 어느 쪽도 택하기 힘든 그러한 우왕좌왕하는 그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야 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법의학이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 또한 그가 가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의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함을 보여주며 그가 어떠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인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나오는 스파이더맨 3형제를 부러워한 나머지 배트맨 3형제를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과의 차이점이라면 주인공의 입장의 차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베리는 자신의 또다른 베리에게 자신의 정체와 능력을 알려주지만 실제로 그는 정신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정신적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배트맨들이다. 여기서 배트맨들이라고 하는 이유는 미래의 브루스 웨인(벤 에플릭)과 또다른 브루스 웨인(마이클 키튼) 모두 그를 도와주고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3형제보다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스파이더맨 중 막내인 톰 홀렌드의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둘째형이 멀티버스를 열고 와서는 동생에게 뭔가를 보여주려는 듯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스파이더맨의 첫째형인 토비 맥과이어 버전의 스파이더맨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트맨이 닥터 스트레인지 처럼 모든것을 도와주고 확실히 빠질 부분에서는 빠진다고 하더라고 그가 닥터 스트레인지 만큼 거대한 역할을 해 내지는 못한다.
각본은 대사들도 안정적이고 각각의 캐릭터들도 매력적을 보여주는데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영화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은 악역의 매력의 부재이다. 반전과 함께 사실 악역은 나였답니다 짜잔 하는 12 몽키즈와 같은 악역을 보여주었지만 그럼에도 악역의 매력의 부족은 캐릭터의 성장을 충분히 비춰주지 못하며 이는 영화 자체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거대한 단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슈퍼걸이나 조드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조드와 슈퍼걸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재앙과 현상으로 비춰진다. 그들의 목표나 동기나 서사를 깊이 파고 들지 않고 그들을 막아야 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놔둔것은 아주 영리하였다. 그들을 뺀다면 영화가 심히 심심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그들을 빼면 더욱 새로운 영화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 멀티버스에 들어가기 위해 작별해야 하는 인물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에 너무 시간이 부족하였을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보자면 이와 같은 각본은 멀티버스를 최장선에 내 놓으려고 하는 DC에게 있어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비슷한 문제를 보자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파이더맨 1,2,3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2 그리고 시빌워, 커밍홈 헉헉… 등등을 봐야지만 노 웨이 홈의 진가가 드러난다. 이 영화 또한 과거 영화들을 많이 봐야지만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과거 배트맨 영화들은 물론 심지어 작은 장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과거 슈퍼맨 영화들까지도 봐야 한다. (최소한 맨 오브 스틸정도라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만큼 오마주를 가득가득 품고 있어서 알고 있는 만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걸 보지 않아도 영화를 즐기기에는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끝나고 ‘그래서 그게 뭔데요’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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