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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어 수업 - 문과가 살아남는 법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6. 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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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어 수업 생존과 공포를 연결하는 그들만의 의어 8/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우리가 좀처럼 들어본적 없는 나라의 이름이며 언어이다. 심지어 주인공인 레자 말하는 페르시아어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페르시아어. 이송 어떤 프랑스인에게서 받은 책이 그가 페르시아인이라는 증명하는 가짜 증거로 사용되었을 뿐이었지만 그는 그것으로 목숨을 부지한다. 물론 그는 페르시아어가 어떤 언어인지 일절 할지 못한다. 그러한 그가 살아 남았던 방법은 바로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몇개의 단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질러 그도 더이상 단어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와중에 그에게 명부 작성이라는 업무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언어를 만들어 내는데 너무나도 획기적인 방법으로 활용된다. 그건 바로 그가 우연치 않게 명부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들어오는 수감자들의 이름을 이용하여 단어를 만들어 것이다. 예를 들어 명부를 작성하기 전에 먼저 노트에 자를 이용해서 칸을 만드는데 명부 작성을 완료한 그들의 이름의 중간 부분에 자를 가져다 대어 이름의 부분으로만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것으로 그는 만개가 넘는 단어를 만들 있었다.

 

물론, 레자가 만든 단어와 언어는 결국 자신의 기본인 프랑스어, 그리고 독일어를 바탕으로 문법은 동일하며 각각의 단어 형태만 바꾸었을 새로운 언어라고 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처음에는 언어라고 보기보다는 장교와 레자만 통하는 그들만의 의어에 가깝지만 점차 단어가 늘어감에 따라 그들은 레자 만들어낸 언어로 서로 소통하기까지 이른다.

 

레자는 전쟁의 노예로 몇번이고 바뀌어 나가는 집단에서도 꿋꿋이 살아남는 인물이며 장교 또한 군대라는 곳에 우연히 어와 남들에게는 손가락질 받지만 꿋꿋이 군대라는 집단에서 살아있는 인물이다. 물론 그의 군대에서의 평가를 보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기 려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페르시아에 식당을 차리기를 희망하며 생활하는 장교도 그리고 언어를 만들어내는 거짓으로 살아남은 레자 둘다 그들 속한 집단 위치에서 어나고 싶지만 어나지 하는 공통 분모룰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한 아웃사이더들끼리 그들만이 통하는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을 가면서 같이 영화에서 해피 엔딩을 그려 나갈 있는데 영화는 장교에게는 최악의 결말을, 그리고 레자에게는 감동적인 결말을 선사했을까. 어쩌면 레자와 장교는 만들어진 가짜 언어였지만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것도 가능했던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물론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에 사실을 왜곡하는 결말을 그리는 것은 옳지 않지만 무엇보다 함께 해피 엔딩을 그리는 것은 불가 했을 것이다. 왜냐면 장교가 래자를 통제하 다스리는 방법은 친절함과 호의가 아닌 공포와 무력이다. 영화는 그가 만약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를 절대 피해자로 혹은 영화에서 해피 엔딩이 내려지는 인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언어 가설 하나는 언어적 상대성 (사피어 워프 가설, Sapir-Whorf hypothesis)으로 나라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에 비슷해 수도 있다는 가설이다. 이것은 소설가 체드 창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너의 이야기 그리고 드니 블뇌브 감독의 영화 컨택트’(Arrival)에서도 표현 되어있다. 외계에서 존재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둥근 원을 기본으로 원의 선으로부터 삐죽삐죽한 가지들을 뻗음으로 그들의 언어를 구사한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 장면들에서 그들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시작과 끝을 동시에 보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존재였다는 것이 판명된다. 그리고 주인공 루이스는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그들의 사고방식은 시간의 시작도, 끝도 없는 언어임을 이해함으로써 주인공 루이스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초월한다. 아직까지는 가설의 이론이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외계에서 그들의 언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로 사용된다. 장교와 레자와는 다르게 컨택트의 주인공 루이스가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가장 이유는 영화에서 나오는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그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언어를 공부했다. 이는 레자가 공포와 무력 앞에 생존을 위해 어쩔 없이 언어를 만들어 냈던 것과는 반대라고도 있을 정도로 다른 목적을 바탕으로 서로의 언어를 만들고 가르치고 배웠다. 이와 같이 무력에 의한 공포인가 혹은 이해와 소통을 위함인지에 따라 인물들의 관계의 깊이와 방향성의 차이가 보여진다.

 

 특히 결말부에서는 레자가 자신이 만들어내던 언어를 기억함으로써 그곳에 수용되어있던 사람들의 이름 또한 자연스럽게 기억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감동스러웠다. 필자에게 있어 이것은 살짝 반전스러웠다. 왜냐면 이름을 통해 단어를 만드는 장면에서는 그의 상황 판단력에 놀랐지만 설마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레자가 유대인들이나 수용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선 횟수는 손에 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존을 위한 행동과 기억은 그가 기억한 이름만큼이나 현재까지도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깊이 남아있다. 그의 행동의 시발점은 생존에 있지만 그의 본능에 의해 사람들이 기억되었다면 현재로서는 그의 생존보다 거대한 의의가 살아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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