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없는 망상은 혼자서 3/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는 비고 모텐슨이 연기하는 흑백 스파게티 극으로 시작한다. 이 비율은 굉장히 독특하며 가로 세로 1대 1의 비율의 화면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딸을 찾으러 왔으며 정의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마을에서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자신의 딸을 찾아 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이 찾던 딸을 찾아내지만 그에게서 딸을 납치해 간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며 그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떠나라고 말을 한다. 이는 마치 슬로우 웨스트 장르를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갑자기 화면 전환이 되면서 흑백이 아닌 컬러, 그리고 더 이상 1대 1 화면 비율이 아닌 일반적인 영화의 비율인 현실로 돌아온다.
화면이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어지면서 영화 속 인물들 또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원주민과 이방인으로 시점이 바뀐다. 그렇게 영화는 총 3부로 나뉘게 된다. 첫번째는 현재의 경찰관 마야. 2부에서는 그녀의 친구 몰리, 그리고 3부에는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그들의 조상 중 한 명을 주인공으로 한다.
첫 시작의 1부에서 경찰관 마야는 늦게 눈이 오는 저녁에 순찰을 돈다. 그녀는 임산부와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나가던 중 차가 고장이 나서 멈춰 있는 프랑스 배우를 만나게 된다. 그들의 여정과 이야기들을 정말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끝까지 진득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사람들을 가득 데리고 근처의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건에 들어간다. 그녀는 그렇게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범인은 찾을 수 없는 호텔방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보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렇게 영화는 2부로 넘어가 마야의 친구로 시선을 옮긴다. 그녀는 과거 실수를 저지른 학생의 안부를 보기 위해서 그에게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는 마야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나 다음 날로 넘어간다. 그렇게 그녀는 과거에서부터 알고 지내온 자신의 할아버지를 만나서 이제 의식을 치르고 싶다고 말을 하고 할아버지는 그녀를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의식을 거행한다. 그렇게 그녀는 사람에서 새로 변하여 훨훨 날아가 과거의 자신의 조상들과 마주하며 3부로 넘어간다.
3부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1974년의 자신의 조상들을 마주하며 그들의 삶을 지켜본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없이 지내는 듯하였지만 그들의 다툼으로 인해 칼로 사람을 찌른다. 그리고 찌른 사람은 마을에서 나와 가장 근처에 있는 강에서 금을 채취하는 사람 밑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씩 금을 받아가면서 돈을 모아서 그 곳에서 나와 도시로 나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병에 걸리고 말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강을 넘었지만 입성하기 전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새가 다가와 그에게 다가가니 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변하였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상업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느리고 긴 장면들과 롱 테이크를 많이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처음에는 밍밍하지만 익숙해지면서 무언가의 특유의 맛이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 했듯이 감독은 만약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한 번 더 보라고 하였지만 이런 영화의 스토리 텔링과 결말을 보고도 한 번 더 볼 이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냥 감독이 말해 주었다고 하더라도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감독 본인도 설명을 못하는 시점에서 영화는 중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환상적인 이야기르 담는다고 하더라도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 환상적인 이야기에 다가갈 수도 없을 뿐더러 다가가기를 꺼려할 것이다. 물론 현재의 영화는 상업적 미술이 존재하고 예술적 미술이 존재하듯이 영화도 갈리고 있어 모든 영화들이 상업적일 필요는 없다. 감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깊이 그리고 섬세하고 느리고 길게 보여주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 또한 전달하는 한가지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영화를 낮게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재미도 메시지도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데 내가 영화를 존중하고 배려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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