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찔렸는지도 모를 날카로운 연출로 8/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오랜만에 <세븐> 작가와 함께 작업한 데이비드 핀처는 지금까지 감추어 놨던 가장 날카로운 칼날을 꺼내 들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차가운 영화다.영화는 총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시작의 오프닝은 세븐과 비슷한 스타일이시 하며 화려하다.
1챕터의 배경은 파리로 그는 자신이 의뢰를 받은 타겟이 등장하기 까지 건너편의 공사중인 건물에서 노숙하면서 그를 기다린다. 전자 시계는 심박수를 계속해서 측정하는 동시에 심박수를 보여준다. 이를 이용하여 주인공 킬러는 (이름 없이 킬러라고 설명되어진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 하게 도와준다. 그리고 21세기에서 킬러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매일 매일 집중하면서 자신의 타겟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지만 갑자기 전례가 없는 실패를 하고 만다. 주인공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전문가 답게 그 자리를 피하고 경찰의 추격 또한 피해간다.
챕터 2로 넘어와서 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넘어간다. 여자를 살해하였으며 이는 실수였지만 살인자라는 직업 상 한번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게다가 그는 지금까지 최고의 살인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던 만큼 그의 명예와 캐리어에 거대한 상처가 생긴 것이다, 그는 공항에서부터 경계를 하기 시작하며 비행기에서도 계속해서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자 자신의 아내가 사라지고 습격을 받은 흔적을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한다. 그리고 범인들의 몽타주를 알려준 택시기사를 죽이고 이를 강도가 벌인 사건처럼 꾸민다.
챕터 3로 넘어오면서 그는 변호사를 찾아가며 챕터 이름도 lawyer이다. 그가 찾아간 곳은 국제무역 회사이지만 살인자를 고용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 변호사에게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 대해 알아내려고 변호사를 고문하던 도중 생각보다 그가 빨리 죽는 바람에 그의 비서를 데리고 정보를 알아내려고 한다. 그는 변호사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비서까지 사고사로 위장하지만 여기서는 약간의 동정과 감정을 담겨서 사고사로 위장한다.
챕터 4에서는 the brute로 넘어간다. 그는 자신의 집을 습격해 아내를 공격한 사람과이를 의뢰한 고객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습격자 중 한명이 머물고 있는 숙소를 찾아가 그를 죽이려고 한다. 이를 위한 사전준비로 강아지에게 먹일 수면제 미트볼을 준비하는 등 철저히 그의 스킬들을 발휘한다. 이 장면은 영화 중에서 가장 격렬하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리고 앞서 말한 집착에 가까운 카메라 덕분에 액션이 너무나도 훌륭하다. 이렇게 좋을 줄일 줄 모를 정도로 너무나도 좋다. 맞으면 맞는 데로 때리면 때리는 대로 카메라도 함께 움직이는 덕분에 그 생동감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 덕분에 액션 장면은 여기서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호평이다. 마치 <파이트 클럽>에서 지금까지 멀리서 구경만 하였다면 카메라의 워킹이 들어가면서 더욱 생동적이고 직접적인 액션이 완성되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데이빗 핀처 감독이 액션 감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액션의 새로운 정점을 보여준다.
챕터 5에서는 expert이다. 이 또한 그의 집을 습격한 사람 중 한명이지만 절대적으로 폭력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다. 이들은 액션은 없지만 고급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대화를 한다. 빛과 미장센이 캐릭터 얼굴에 잘 드러나며, 옷 또한 흰색과 검은색으로 상대되면서 극명한 반대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캐릭터의 크기가 화면에서 얼마나 점하고 있는지에 따라 캐릭터의 권력과 힘의 차이를 보여주는 집착적인 촬영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챕터 6에서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며 킬러를 죽이게 명령한 고객이 나온다. 그는 고급 팬트하우스에 머물고 있으며 이를 지키는 보안 또한 철저하다. 하지만 그는 일반 사람들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방법들도 하나 하나 그의 보안을 뚫어 간다. 그가 머무는 집 구조를 주차장으로 들어가 파악하고 필요한 카드 정보들은 그가 다니는 헬스장에 들어가 카드를 복사하여 점차 그에게 다가간다. 이렇게 그에게 깊이 파고 들었지만 킬러는 고객을 죽이지 않는다. 단순히 언제든지 그에게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증명하고 자리를 뜬다. 그는 모든 챕터마다 사람을 죽이는 걸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그는 원칙주의자지만 법을 지키지 않으며 누구든지 죽어야 그 챕터가 끝난다. 하지만 이 쳅터를 완전히 끝내지 않았지만 동시에 그가 자신의 직업을 내려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그의 집이 있는 도미니카로 다시 넘어가며 소수자이라는 등 오만함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데이빗 핀처 감독이 보여준 영화 중 가장 개인적인 영화라고 느껴진다. 여기서부터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해자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영화를 감독은 왜 제작하려고 하였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게다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 중 지금까지 가해자의 시선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를 위해 킬러는 이미 세상에는 삶과 죽음이 가득하다는 언급하면서 자신의 직업, 살인자에 대해 계속해서 자신의 철학과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캐릭터 구축에 계속해서 사용되어지는 방법은 바로 주인공의 독백이다. 그리고 이를 더욱 강조하면서 캐릭터에 집중하게 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집착적이라고 느껴지는 데이비드 핀처 만의 카메라가 여기서도 보여지며 이를 캐릭터 구축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그리고 세계는 단순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색의 미장센으로 표현 되어있다. 영화의 미장센은 다양한 색을 보여주기보다는 노랑과 파랑으로 깔끔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주인공에 대한 미장센도 깔끔하게 보여준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색에 대한 미장센은 강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 노랑에 대한 색의 미장센이 가득하다. 이 영화에서도 노랑에 대한 미장센이 들어가 있으며 완벽함은 노랑을 보여주며 불완전과 혼란은 파랑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절대로 공감이 요구되어지지 않는다. 가장 특이한 인물이 보는 것을 관객들과 공유하려고 하지만 캐릭터에 공감을 하지 않게 한다. 영화는 마치 <세븐>의 시선으로 분석한 <조디악 킬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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