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의 그림자를 맡는 사람들의 드라마 8/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가 개봉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가끔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도 각본의 높은 퀄리티로 계속 생각이 나는 영화 중 하나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각본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점이다. 캐릭터들은 입체적이면서 현실에서도 충분히 봤을 법한 인물들처럼 굉장히 현실적이다. 그리고 그들의 상호관계가 굉장히 뛰어나게 표현되어 있다. 그들의 농담이 서로에게 상호 되어지고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영리한 방법으로 캐릭터 구축을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올해 아카데미 각본 및 각색 상에 충분히 후보에 오를 수준의 각본이다. 작가 알렉스 콘베리가 이번 작품이 첫 장편영화 각본이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첫 작품부터 이정도 수준이면 다음 작품은 더더욱 기대된다. 무엇보다 현재 할리우드를 포함에 전 세계적으로 작가라는 직업보다는 감독이라는 직업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물론 감독은 모든 것을 감싸고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더욱 더 큰 명성을 얻을 수 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만큼 뛰어난 작가를 본지 오랜만이라는 기분이 들어 이렇게 놀라운 각본을 보여준 작가를 발견한 것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이다.
문제는 이 각본을 살려주지 못한 감독 벤 애플렉에게 있다. 물론 초반의 살짝 빛이 바랜 화면과 노래들이 그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연출로 괜찮았었다. 하지만 이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감독의 연출이 그들의 매력을 그 이상으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은 좋지만 중간 중간 편집의 어긋남이 보임은 각본이 훌륭한 만큼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절대 나이키의 브랜드나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지금 신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 나이키의 조던 에어의 탄생에 관한 것이다. 또다른 의미로는 조던 에어라는 신발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어떻게 보면 영웅을 탄생시킨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조던 에어가 발매한 이후 나이키의 주식과 성장이 이루어졌으며 현재 전 세계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나이키가 될 수 있게 해준 최고의 신발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브랜드가 아닌 신발이 주인공인 영화다. 이는 브랜드를 만들거나 성장시킨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 신발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억되기 위해서는 규칙도 무시하고 파괴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브랜드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것이다. 하지만 나이키가 다른 경쟁 브랜드와는 다르게 이 방법을 취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더욱 간절하고 그들이 더욱 작았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물론 규모가 무조건 작다고 이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키 브랜드의 창립자와 그 친구가 통하고 서로 신뢰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무의식 속에서 알고 있었던 점은 나이키 브랜드는 잘 팔리기에 유명한게 아닌 유명해졌기에 잘 팔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훌륭한 인재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모두 동일한 목표를가지고 다같이 나아가는 것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마지막 연설 장면은 필요 이상의 감성과 감정이 들어가 있었다. 물론 그 장면에서 마이클 조던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야 하였고 이 기회를 놓치면 그들은 더이상의 기회를 잡지 못하였기에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앞에서 계속해서 건조하게 나아가였기에 그 장면에서만 갑자기 감성이 촉촉해지는 것은 갑작스러면 변모에 관객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말하는 대사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감정 없이 나아가던 인물이 감정적으로 호소하고 연설하는 장면은감동을 자아낼 수도 있지만 이는 편집과 연출의 실패로 마치 미래를 미리 본 듯한 인물이 연설이 아닌 조언 그리고 충고를 던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거리감이 갑작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확신이 든 것은 앞으로 1년 이내에 넷플릭스가 스스로에 관한 다큐멘터리 또한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 창업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면 그들도 상당히 재미있는 창업 스토리와 그들의 기업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다른 기업들도 참고하고 있는 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만큼 특이한 기업인 넷플릭스인큼 충분히 이야기거리가 많디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넷플릭스가 과연 조던 에어와 같은 특이하고 강력환 무기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직은 없을 것이다. 어느 기업이건 그러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많지 않다. 그만큼 나이키 영화가 만들어지고 성공하는데까지는 기업만의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결국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 사람들의 드라마가 영화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 알렉스 콘베리를 이를 훌륭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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