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새로운 조미료가 첨가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맛 - 6/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는 크게 3개의 파트와 마지막의 반전이 존재한다. 파트 1에서는 그들이 병원에 방문하기 까지를 보여주며 일라이와 어머니 로즈와의 각별한 사이를 보여준다. 찰리는 어머니에게 항상 고마워하며 그들의 힘든 여정에도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 그리고 로즈 또한 찰리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며 그가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어머니로써 그를 계속해서 보호하려고 한다. 그리고 로즈만틈은 아니지만 일라이의 아버지 폴 또한 일라이를 아끼고 그를 위해 남들에게 분노를 분출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파트 1은 그들의 관계의 깊이와 그들이 앞으로 마주할 사건의 배경이 되는 공간의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너무 급박하게 들어가지 않고 관객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간다. 그 공간도 상당히 작게 되어있으며 공간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며 그만큼 필자의 아쉬움도 남는다. 분명 영화는 마지막 결말을 양해 어느정도 암시를 해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암시, 디테일들이 너무나도 부족한 나머지 마지막의 반전 및 이야기에서 관객들을 납득시키는데 크게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만약 그 치료하는 공간이 좀더 종교적 색체가 있다거나 소개를 할 때 ‘과거에 있던 집’이 아닌 ‘과거에는 교회로 사용되어진 건물’이라고 소개를 하는 편이 좀더 설득력이 올라갈 것이다. 만약 이가 너무 티가 난다고 생각이 든다면 집이라고 말 하면서 과거 교회에서 사용되어질 의자 혹은 십자가, 바닥 및 벽 장식 등등 소품을 통해 이를 공간에 표현할 방법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디테일들이 적은 나머지 마지막 결말에서 설득력을 받쳐 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파트 2에서는 찰리가 치료를 하는 동시에 귀신들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이는 영화의 중심이 일라이에게 맞춰져 있으며 그가 치료를 하면서 점점 정신이 피폐해지는 동시에 호러의 장르가 극대화 된다. 이 호러적 연출들은 만약 호러 영화를 자주 보시거나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아주 친절할 것이다. 카메라의 각도 만으로도 아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오겠구나 혹은 아 슬슬 귀신 친구가 나와서 깜짝 놀래키겠구나 하는 마치 안내표들이 연출에서 보여진다. 여기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있었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찰리의 옷이 미지의 존재에 의해 잡아당겨지거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자기가 끌려간다는 등 굉장히 재미있는 호러적 연출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앞에서는 눈에 보이던 귀신 친구들이 갑자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이리저리 휘청휘청 끌려 다닌다는게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그곳의 의사 이사벨 혼의 치료에 의해 그렇게 바뀐 것일 수도 있지만 호러적 연출의 종류가 있다면 일라이에게 초점을 맞춘 만큼 일라이의 변화에 맞춘 연출을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 이를 일라이의 변화에 맞춰서 호러 연출까지 바꾸었다면 호러를 단순히 장르의 틀로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상태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훌륭한 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호러적 연출들은 하나하나 섬세하고 잘 만들어져 있다. 그들의 질은 아주 높으며 만약 알고 있더라도 가슴을 쫄리게 하는 사운드와 귀신의 생김새, 무엇보다 이 연출이 <인비저블맨>(2020)에 큰 영향을 끼친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보이지 않는 귀신에 끌려다니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파트 3에서는 일라이가 귀신이 남긴 단서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서는 그 병원은 사실 옛 교회였으며 찰리를 포함한 사망한 3명의 아이들 모두 악마와 계약을 해서 낳은 자식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 앞에 있던 호러적 연출들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일라이가 스스로 해쳐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도 일라이는 앞서 나아가면서 스스로 성장해 간다. 하지만 이 성장이 너무 갑작스러운 면도 있다. 조명을 통해 그가 어떠한 초능력 비슷한 능력이 있다는 것과 그 연출이 이전에 만난 귀신들이 등장할 때와 마찬가지의 연출로 나타나는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손꼽는 각성 장면은 마치 히어로가 각성하는 듯한 장면으로 보여진다. 간호사와 의사를 한 명 한 명 제압하면서 그들을 역 십자가 모양으로 하여 그와 진실을 알고 있는 어머니를 둘러싸고 빙빙 공중에서 돌게 하는 장면은 어느 CG의 위화감도 없이 연출적으로 잘 만들어진 장면이다.
배우 이야기를 하자면 일라리 밀러 역의 찰리 쇼트웰 배우는 아주 훌륭하게 일라이를 연기하였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받고 존재하지도 않는 통증을 연기하는 기술과 능력들이 아주 뛰어났다. 그리고 감정 연기에서도 다른 성인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받아치는 모습들은 앞으로 장래가 기대가 되는 배우를 알게 해 주어서 아주 기쁘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 또한 서로 간의 상호관계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연기해주었다. 그렇지만 그런 연기를 뒷받침할 단서들과 미장센 연출이 조금은 부족한 점들이 연기를 막아버린다. 이러한 점만 보안하였다면 사람들의 입에 오를 아주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너무 많은 것은 담으려고 하였던 감독이 조금만 초점을 한곳에 집중하고 날카롭게 보여주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 좋은 성장기의 작품이다. 일라이의 사춘기처럼 감독 또한 다음 작품에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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