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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 아이디어는 좋은데… 왜 맛이 없지?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9. 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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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에르메스 그릇에 담긴 베스킨라벤스 이번달의 새로운 - 5/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평소 샤말란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물론 영화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그의 도전 정신이 담긴 작품들을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영화도 필자는 좋아하였을까. 솔직히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영화적으로 보자면 임팩트는 부족하지만 소재 자체로 보자면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임팩트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이며 흥미로운 소재를 맛깔나게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우선 영화적 임팩트가 부족한 이유는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의 이야기의 배치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 화면 전환은 영화에서 장면의 루즈함과 느슨함을 다시 한번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유지하면서 혹은 더욱 집중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그렇지만 영화처럼 무분별한 화면 전환은 오히려 몰입도를 낮추며 관객들에게 혼란을 가한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그들의 성격을 파악할 있는 배경 이야기를 보여주거나 캐릭터의 소멸과 함께 그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등의 방법도 있다. 혹은 어느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를 화면 전환을 통해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사건이 너무 두리뭉실하면서 동성애자 부부인 남자 에릭과 앤드루에 집중하였는가 하면 그들의 마지막 선택을 이해하기에는 정보와 공감대의 형성이 부족하였다. 오히려 그들을 헤치려는 사람들이 명씩 죽을 그들이 만나서 오게 경위를 보여준다 거나 하는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실패다. 분명 회상으로 남자 두명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실은 그들은 이야기의 마지막 선택에 필요한 도구일 그들에게 선택지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의 대체품일 뿐이지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마지막의 선택에서 그들은 선택을 하지만 선택도 과연 그들이 것인지 혹은 단독으로 정한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영화의 소재나 계기가 지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참신하고 재미있는 소재에서 재미를 느끼지 것인가. 이는 연출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분명 소재를 흥미로운 소재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본인들의 꿈에서 보았다는 세상의 멸망을 막기위해 전국에서 공통된 목적을 위해 찾아왔다. 그리고 갑자기 한다는 말이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여러분 3 한명이 죽어야 합니다라니.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가 어디있다는 것인가. 하지만 소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과연 사건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혹은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에서 보여지는 드라마에 집중 것인가.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샤말론 감독은 중에서 사건보다는 인물들을 고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전작의 <올드>에서도 사건에 의해 벌어지는 인물들을 보여주었지만 또한 좋은 성과를 이루지 못하였다. 필자는 그가 영화적 연출보다는 항상 드라마를 짫게 줄여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이를 넷플릭스와 같은 OTT 지원 하에 드라마로 만들어 졌다면 오히려 적절한 속도와 회차마다 마지막에 반전을 넣어서 (이건 한국 드라마가 최고로 잘하는 부분이긴 하다) 넷플릭스가 다음회 라는 칸이 점점 차오를 떄까지 사람들이 입을 틀어막고 기다리게하는 반전을 넣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그러한 반전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드라마로 제작되어진다면 매 회차마다 충분히 넣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이 존재한다. 게다가 만약 드라마로 제작되어진다면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어지는 화면 전환에서도 불안정한 연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드라마의 시작에서 인물들의 입장과 사고를 생각할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한 스피드로 작품을 관람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관객에게도 과연 사건이 정말로 이루어 지고 있는건지, 혹은 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자작극인지에 대해 생각할 틈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긴박하게 달려가고 캐릭터들끼리 릴레이 경주에서 바통도 제대로 토스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바라보는 것은 각자의 바통을 들로 계속해서 돌고만 있는 육상선수들, 연기자들인 것이다.

 

 배우들은 한명 한명이 아주 인상적으로 보여졌으며 참신한 소재는 환영한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디테일한 미장센도 줄어들었고 스토리를 너무나도 갑자기 이끌고만 가려고 하는 감독의 다급한 호흡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샤말란 감독이 만약 이러한 특이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면 제발 다른 제작자분들은 그에게 드라마 제작으로 한번 꼬드겨 주시길 바란다. 혹은 샤말란에게 소재와 각본만 부탁하고 연출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는 분명 능력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을 더욱 다양한 방면에서, 그리고 그가 가장 날개를 펼칠 있는 분야와 필드로 이끌어 있는 사람이 등장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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