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조커: 폴리 아 되 – 전편의 평에 긁힌 감독의 조롱 가득한 화려한 뮤지컬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10. 2. 19:53

본문

 

방향의 문제가 아닌 만듬세의 문제 4/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1편은 사회 문제에 몰입하고 이에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들이 존재하였으며 사람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1편에서의 그러한 걱정들과 우려를 달래 듯이 언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하나 하나 부정하듯이 차근차근 언급한다. 만약 이런 식으로 1편의 후광을 받아 들인다면 1편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2편 정도로 끝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 토드 필립스는 완전히 방향키를 돌려서 색다른 느낌이지만 1편의 완성도를 더욱 올리고 싶었던 것으로 추정되어진다.

 

예고편에서 봤다고? 이제 다 본거니까 극장갈 필요 없다

 

 이러한 분위기 반전은 한가지의 장점을 가져온다. 바로 1편을 관람하지 않아도 작품 감상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1편의 결말에서 아서 플랙에서 조커로 마지막을 맞이한 캐릭터가 갑자기 감옥에서 다시 초기화 되어져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러한 장르 자체의 반전을 통해 영화는 완전히 다른 프레임과 옷으로 갈아 입었으며 1편에 대한 언급이 계속해서 있으며 이는 마치 은퇴한 특수요원의 과거를 말하듯이 계속해서 언급해주는 덕분에 관객들은 1편을 뒤로 하고 2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연출은 좋았으나 거기까지

 

 2편은 완전히 뮤지컬 영화로 장르를 바꾸었으며 이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영화의 퀄리티가 좋았을 때의 문제이다. 필자가 판단하기로는 장르적으로, 뮤지컬 영화로써의 퀄리티는 준수한 편이다. 캐릭터의 서사가 단순한 대사가 아닌 음악으로 표현되어졌으며 그들의 상황에 걸맞는 노래들과 연출들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그리고 연출이 좋다고 하더라도 노래를 부르는 캐릭터들이 불안정하다면 영화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그리고 이 불안정함은 관객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무너지고 만다.

 

몰입은 커녕 집중되지 않는 상황과 캐릭터들

 

 영화는 조커와 할리와의 두 캐릭터를 메인으로 하고 있으며 그 뒤로는 조커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재판이라는 사건이 있다. 사건 자체는 캐릭터들에게 주어지는 환경의 차이를 주어줄 뿐 뿐, 영화는 아서 플랙, 조커라는 캐릭터에 집중되어져 있다. 그가 저지른 일들이 과연 제정신이 아닌 아서 플랙이 저지른 일인지, 혹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열광하는 조커에 의해 일어난 일인지를 구별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만난 리 퀜젤, 할리 퀸에 의해 자신을 조커로써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고 더욱 조커에 심취하게 되어진다. 이는 마치 과거 조커라는 캐릭터에 심취하고 중독되어져 있었던 아서가 그와 더욱 구분점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점차 조커가 되어져 가는 역설적인 장면이다.

 

둘이 연습한 만큼 전달되어지지는 못하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전작에 비해서도 더욱 깊이 파고들려고 한 모습이 다수 보인다. 조커라는 캐릭터의 심리적인 면이나 할리 퀸이 가지고 있는 조커에 대한 집착. 그리고 사회적으로 그의 평판이나 재판소에서 보여지는 그가 가지고 있던 망상과 진실과 거짓 등 영화는 1편에서 불확실하였던 진실과 거짓을 더욱 뚜렷이 하며 캐릭터의 위치와 성격, 그리고 본질에 대해 깊이 다루려고 한다. 이에 대해 배우들 또한 캐릭터에 더욱 깊이 연구하여 몰입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가 관객들에게는 전달되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를 알아 달란 말이야 잉잉

 

 영화를 보는 내내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관객들에게 1편에서 하지 못한, 필요 없는 설명들을 더 붙이려고 하는 것일까. 게다가 이 설명이 친절한 것도 아닌, 현실과 상상을 뮤지컬로 완전히 선을 긋는 것도 아닌 애매한 연출로 더욱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 설명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우리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봐 달라고 하고 있지만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전혀 불친절하며 처음부터 보여줄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 아닌 것 같다는 감각이 끝임없이 들었다.

 

후반 가서는 자기들끼리만 노는 느낌

 

 조커와 아서 플랙의 구분 점, 조커와 할리 퀸의 상호 관계, 조커가 사회에 일으킨 폭발적인 반응 등등 여러가지를 엮는 동시에 이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버무린 탓에 진짜와 거짓을 대사로 확실히 할 뿐,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장르만 남게 되었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조커에 더욱 몰입하지 못하고 그의 마지막 또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음에도 납득을 하지 못하였다. 왜냐면 마지막까지 보여준 것은 조커이지 조커에 의한 변화를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리 퀸의 마지막 또한 이해는 가지만 너무나도 얕은 설명과 연출로 인해 관객들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할리 퀸에 대한 애정도 소멸해버리고 만다. 더욱 목소리를 냈어야 할 감독이 정작 노래만 듣느라 말을 하지 못한 작품이다.

 

 

 

 요약 3

1.     남은 건 배우들의 캐릭터 연구

2.     관객들을 생각하지 않은 불친절

3.     1편 테마곡을 들으며 2편 예고편을 보면 충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