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와 오마주가 가득한 장인의 한상차림 7/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이번 작품이 이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니 사실 알려주기 보다는 납득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 그 이유는 이전에 개봉한 작품들이 전부 평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 개봉 당시 ‘최고의 평점!’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괜찮았던 이유가 바로 이전의 실사 영화들의 평들이 너무나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이 좋지 않아도 계속해서 후속작이 나오고 예정되어진 이유는 바로 두가지. 안 좋은 평과 어울리지 않는 미친 듯한 흥행 성적과 완구 판매율의 상승 덕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평들을 압도하듯이 이번 작품은 평가도 좋으며 필자 또한 굉장히 긍정적으로 관람하였다.
영화의 시작은 여러 클리셰로 시작을 한다. 주인공 오라이온 팩스가 세상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는 걸로 시작하며 그의 대담함과 모험심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위기에서 항상 그를 도와주는 절친 D-16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우정을 필요 이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센티널 프라임이 자신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이루지 못한 성과를 바로 올림픽과 같은 거대한 스포츠 게임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장면은 그에게 꿍꿍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의도적인 대사나 장면들을 넣는데 이렇게까지 넣으니 관객들에게 포기를 유도하고 이를 오히려 즐기게 한다.
트랜스포머라는 거대 프랜차이즈의 영화인 만큼 이번 작품에는 기존의 실사 영화들에 있는 장면들을 여럿 오마주 하였다. 물론 필자가 TV 애니메이션까지 보지는 못하여 그쪽의 오마주가 있는지는 파악을 하지 못하였으나 실사 영화, 특히 1편에서 3편 까지의 오마주가 다수 등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사 영화의 중심이 되었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주인공 오라이온 팩스는 이후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변하고 D-16은 디셉티콘으로, 그리고 (굿즈 판매 일등 공신) 범블비 또한 B-127로 등장한다. 그리고 3편에서 악역으로 등장한 센티널이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것으로 기존의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팬들을 반가움에 손을 흔들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친근한 캐릭터들의 한명 한명의 서사 또한 놓치지 않았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두 캐릭터 오라이온 팩스와 D-16의 서사에 가장 집중되어져 있다. 특히 영화의 시작부터 오라이온 팩스의 성격과 행동력을 잘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는 빠르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그의 행동 만으로는 관객들은 서사에 빠르게 질리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중반부부터 센티널 프라임에게 받은 배신감으로 인해 변모한 D-16의 서사의 비중을 대폭 증가시킨. 그리고 이 서사는 초반에 보여준 그들의 깊은 우정의 정 반대되는 결말을 더더욱 비극적으로 비춘다. 한가지 거대한 사건 위에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여러 캐릭터들의 서사를 놓치지 않은 섬세함이 돋보인다.
이렇게 깊은 팬덤이 아닌 기존의 실사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는 관객들에게도 친근한 캐릭터들을 이용해 영화는 처음부터 많은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조금의 부담감을 준다.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사건들로 관객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하지만 이가 질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단순히 대사로 끝내는 것이 아닌 액션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좋은 예시가 그들의 행성은 현재 사라진 리더십의 매트릭스를 찾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이다. 그리고 이런 불안정성을 행성의 공격적이면서도 유동적인 산의 행동과 움직임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앞에 철도를 생성하면서 달리는 특이한 열차 또한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전달 방식이 단순히 대사로 전달하는 것 보다도 더욱 입체적이고 관객들 또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휘몰아치는 것도 중반까지이며 그들이 각자 변신 능력을 되찾을 수 있는 코그를 장착한 이후 영화는 점차 안정적으로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중반의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 이후 영화는 두 주인공의 대립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안정적으로 변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지도자의 다른 형태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갈등 또한 더욱 커지기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앞에서는 굉장히 가볍고 하나에 집중하는 액션이 아닌 다수 대 다수로 거대하게 보여주었던 액션 또한 더욱 포커스가 집중되어진다. 이를 통해 실사 영화 버금가는 묵직한 액션들 또한 보여주는 동시에 공격과 맞는 로봇(?)의 구분이 잘 가게 도와주는 편집과 이를 따라가는 동선 또한 굉장히 훌륭하다. 무엇보다도 마지막의 두 주인공의 싸움 장면에서는 깔끔하면서 보기 편한 동시에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 장면은 굉장히 잘 짜여지고 만들어진 장면이다. 그리고 전체 이용가 애니메이션이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바라던 ‘로봇이기에 가능한 잔인한 연출’또한 부족함 없이 적절한 장면에, 적절한 순간에, 그리고 적절한 양을 보여주며 제작진 또한 이 작품에, 그리고 프렌차이즈에 굉장한 관심과 애정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기존 작품에 깊은 애정이 있어야 좋은 후속작이 나온다.
요약 3줄
1. 초반에는 조금 산만하지만
2. 중반부터는 자리잡고 서사 또한 깊어진다
3. 팬도, 일반인에게도 상당히 추천 (특히 영화관에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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