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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버넌트 – 역시 남자는 뭐다? 의리!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9.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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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시작과 어중간한 신파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이번 작품의 가장 신기한 점은 바로 미국 기준으로 거의 작년 4월에 개봉한 작품이 1년 반 후가 지난 후의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감독 가이 리치와 유명 배우 제이크 질렌할의 이름을 내 걸었는데도 한국에 늦게 개봉한다는 점에서 몇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한국에서 흥행하기 어려운 소재이거나 장르라는 점. 그리고 두번째로는 미국에서 개봉한 후 한달 후에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그 사이에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였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

 

 첫번째인 한국에서 흥행하기 어려운 소재이거나 장르라는 점에서의 늦은 개봉은 충분히 생각해 볼만하다. 왜냐면 우선 배경이 미군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집중적으로 가르친 적이 없으며 이에 대해 우리는 가벼운 지식 정도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고 있거나 전쟁 장르가 한국에 열성적인 팬덤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이를 이해하기란 조금은 문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반론하자면 이번 작품은 이러한 문턱을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다.

 

서로의 의견 교차에서 서로를 위해 희생까지 하게 되는

 

 영화에 대한 문턱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영화를 잘 만드는 것이다. 만약 사건이 복잡하다면 한 명의 캐릭터의 시선을 빌려 그의 시선으로 그려 캐릭터 중심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만약 사건이 복잡하며 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면 이에 대해 최대한 간단하게, 관객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그리면 된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관객의 시선을 이해하며 영화를 보기 쉽게 그려 넣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는 감독 특유의 깔끔한 편집들이 작품의 스릴을 더욱 증폭시켰으며 롱 테이크 장면에서는 긴장감과 반전을 넣음으로써 감독의 스킬이 크게 증가하였음을 느끼게 해준다.

 

중반의 그의 고난은 보는 이들조차 힘들게 한다

 

 초중반의 액션 장면들과 서사를 보면 필자는 아 감독 양반이 이번 작품 진짜 잘 만들었다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쓰여졌다. 캐릭터들의 대사도 현실감 있으며 그들만의 은어는 화면에서 바로바로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있다. 그리고 대사 하나로 그들의 성격이나 상황을 이해시켜주는 가이 리치 특유의 리듬감이 느껴진다. 물론 그의 이전 작품의 [스내치] [젠틀맨]과 같은 찐득한 입담은 적고 [셜록 홈즈][킹 아서: 제왕의 검]과 같은 스타일리쉬한 연출과 편집, 그리고 슬로우 모션은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찾으시는 관객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으나 이전과는 다르게 조금은 다듬어진 느낌이 든다.

 

중반부터 왜? 라는 의문을 그의 연기로 덮어버린다

 

 하지만 다듬는 과정에서 후반,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스타일을 담으려고 하였지만 시간이 촉박한 것인지, 아니면 제작사의 속삭임에 넘어간 것인지 특별하게 남는 결말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기대치가 낮은 영화의 결말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결말이다. 하지만 초반과 중반에 보여준 폭발적인 액션과 천천히, 그리고 무겁지만 이를 같이 공감하며 견디게 하는 특별한 연출에 비하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지고 다가온다. 마치 코스 요리에서 애피타이저는 5종류 이상의 한입거리가 하나하나 너무 맛있고 메인 스테이크까지 훌륭한데 디저트가 동네 맛있는 빵집 빵을 사다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스 전체를 버릴 정도로의 결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가이 리치 특유의 스타일이 포함된 결말이었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었을 것이다.

 

롱 테이크와 깔끔한 편집이 교차되어 인위적이지 않는 맛

 

이번 작품이 왜 한국에서 개봉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두번째 예상과 맞물린다. 바로 아무리 좋은 작품이며 잘 만들어졌더라도 흥행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작비가 약 5500만 달러가 들었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2000천만 달러. 그것도 아마존과 같은 OTT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 이후로 추가로 벌어들인 수익을 포함한 것이다. 우리 나라의 배급사에서는 이미 그의 이름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보고 바로 사 들였지만 오프닝에서의 참패를 보고 이를 계속 보관만 하다가 2024년 개봉한 가이 리치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더 젠틀맨] 이후 개봉한 것이 아닐까.

 

어뭬리카~ Fxxk yeah!! 와 같은 엔딩

 

 아무리 작품을 잘 만들어도 무조건 흥행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못 만든 작품은 더더욱 흥행하지 못한다. 아무리 감독이 독특하고 재미난 특징을 가지고 있더라도, 평론가들은 물론 관객들까지도 호평을 하더라도 이것이 바로 흥행 성적에 반영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현재의 영화라는 매체가 점점 더 가벼워지기를 원하는 일반 관객들에게 있어 조금이라도 무겁게 느껴지는 장르나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의 흥행을 바라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한국에서도 이 작품을 볼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요약 3

1.     감독의 스타일은 죽었어도 뛰어난 액션

2.     후반의 억지스러움만 조금 고치면 완벽

3.     완벽하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하는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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