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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 베이커가의 망령 – 다음에는 무조건 이걸로 재개봉해주세요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10. 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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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존경을 담은 세기의 오마주 9/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2024 10월 기준 극장가에서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인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를 재개봉하였다. 이를 계기로 코난 애니메이션을 다 볼 수는 없지만 극장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이번 작품만큼은 기록을 해 놔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단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는 인물과 사건의 균형도 훌륭하며 이야기의 전개와 서사, 그리고 마지막에 주는 새로운 반전은 이번 작품이 극장판 중에서도 가장 좋은 평을 받는 이유를 보여준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코난의 아버지 남건 (쿠도 유사쿠)

 

 이번 작품은 크게 세가지로 호평을 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세지가 미래와 지금의 우리를 관통한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는 작품의 완급 조절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명탐정 코난]의 시작에 있었던 코난 도일 작품에 대한 존경이 담긴 오마주와 영화의 배경이 되어지는 19세기, 20세기의 영국의 여러 작가와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경심들이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점을 들고자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제작진들은 [명탐정 코난]의 정신적 지주를 존경하는 동시에 그 시대의 일본, 현재의 일본과 전 세계에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호평할만하다.

 

디테일한 설정과 세계관이 좋다

 

 첫번째로 언급한 작품의 주제의식은 현재 여러 기업에서 제작을 하고 있는 AI의 존재 의의와 일본이 가지고 있는 세습 정치에 관한 강한 비판이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정치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언급 되는 것이 바로 세습 정치이다. 이는 자신의 부모가 정치인일 경우, 혹은 금융계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경우 그 자식이 그 자리를 물려 받는, 마치 과거 귀족들이 자신의 위치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과 같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작품의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이를 AI가 사라져야 한다고 판단할 정도로 일본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사회적 문제다.

 

이 많은 캐릭터들의 행동이 다 기억이 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벽의 총알 자국! 감동이다)

 

이런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코난이라는 작품 속에 미래의 기술 AI가 해결한다는 점에서 2002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시대를 앞선 작품이다. 게다가 이런 정치인들을 받쳐줄 개성이 있어서는 안되는 국민을 키우기 위해 희생되어진 특색 있는 소년을 그려 넣음으로써 일본의 여러 사회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들을 어른이 개입하여 해결 하는게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코난인 남도일은 아직 18살이라는 설정이다) 제각각의 재능들을 하나로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 제기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보여주며 미래 시대에 대한 믿음까지 보여준다.

 

오랜만에 등장하여도 하나 하나 비중이 있다

 

 두번째 호평점은 영화 전체의 완급 조절과 캐릭터의 서사와 사건의 몰입도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필자가 영화의 중심이 사건이나 혹은 캐릭터 둘 중 하나이며 이 둘을 동시에 보여 주는 건 어렵다고 자주 언급하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거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둘러싼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것이 악역이자 범인으로 등장한 토마스 쉰들러이다. 초반부터 그가 사람을 헤치는 장면으로 초반부터 범인을 알려주고 이를 밝혀 나가는 주인공을 그린다. 이를 통해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 뛰어나며 각각의 순간에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관객들은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잭 더 리퍼의 범인의 동기와 모리아티와 연결, 그리고 현실까지

 

이 과정에서 마지막에서 오는 반전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미 밝혀진 진실 이상의 진실을 알려주는 후반에서 오는 놀라움이 존재한다. 게다가 이런 후반의 반전이 그의 서사와 이어지는 것이 현실과 AI가 만든 가상세계와 개별적으로 진행되는게 아닌 서로 연관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인물과 사건 양쪽의 균형을 잡는다. 그리고 짧은 순간들이지만 캐릭터들이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행동이나 연출, 움직임은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며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각 캐릭터의 퇴장 순간도 시이 적절하였으며 그들의 행동이 납득 되어지는 순간들이 다수 존재하며 캐릭터의 구축이 잘 되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초반부터 자주 언급되는 현실 문제가 아직도 서리게 남아있다

 

 마지막 호평점은 바로 존경심이 매우 깊이 느껴지는 시대를 향한 오마주들이다. 주인공 코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셜록 시리즈]의 작가 코난 도일에서 모티브가 온 만큼 이번 작품은 셜록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만약 셜록 홈즈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게임에 들어가자 마자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유추해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셜록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셜록 홈즈의 최대의 숙적인 모리아티의 카리스마가 잘 살려져서 등장하였다. 그리고 셜록의 방의 벽에 총알 자국이 있다거나 그가 의자 위에 앉는 특이한 자세까지 그대로 재연하였다. 이는 아는 만큼 보이지만 모른다고 불편하지 않는 적절한 오마주들이다.

 

보는 순간 제작진의 변태스러움이 느껴지는 장면

 

무엇보다 여러 사건들 중에서도 셜록의 마지막이 그려진 [공포의 계곡 (The Valley of Fear)]의 마지막을 채용한 후반까지 영화는 셜록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져 있다. [셜록 홈즈]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오마주 또한 담겨져 있다. 기차에서 모든 승객을 불러 범인을 발표하는 장면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 [오리엔탈 특급 살인]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하나 설명하는 모습 또한 에르퀼 푸아로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극장의 벽에 붙어져 있는 포스터는 그 시대에 유행한 알폰스 무하의 그림체와 유사하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짧아 이 이상은 찾지 못하였지만 관람하면서 여러 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게 존재한다.

 

그녀의 행동이 어느때보다도 납득되어지며 인상적이다

 

 여러가지 장점 속에서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극장판으로써의 의의이다. [명탐정 코난]은 이미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었으며 이를 제치고 굳이 그리고 큰 돈을 들여서 영화관에서 상영을 목적으로 하는 극장판을 만드는 의의가 존재해야 한다. 평소에 보던 코난에서 벗어나 더욱 넓은 이야기를 보여주거나 그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그러한 의의를 하나의 거대한 메세지를 통해 전달하고 평소에 보지 못한 여러 액션을 거대한 스크린에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극장에 오는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단순히 평소에 좋아하는 팬이라서 오더라도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관점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런 팬들의 기대까지 충족해주며 재미 이상의 메세지까지 선사하니 잘 만든 극장판 명탐정 코난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 3

1.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뛰어난 서사의 완급조절

2.     현재도 관통하는 사회적 메세지와 미래 기술

3.     깊은 존경심이 느껴지는 시대에 대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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