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비틀쥬스 비틀쥬스 – 드라마 만들다가 영화 만들려니까 힘들지?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9. 4. 15:45

본문

 

묵묵한 노포에서 말 많은 셰프로   6/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36년만의 후속작이라고 하여도 이전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를 만든 미국에서 조차도 비틀쥬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감독과 제작사는 이제 와서 이 작품을 다시금 세상에 끌고 나왔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감독 팀 버튼과 이번 작품의 가장 크게 주목을 받을 주연 아스트리드 디츠역의 제나 오르테가를 주목해야 한다.

 

과거의 그 악동스러움이 줄어들어 너무나도 아쉽다

 

 팀 버튼 감독은 1988년 개봉한 [비틀쥬스]를 시작으로 [배트맨], [가위손], [화성침공] 등등 2000년대 까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감독이다. 하지만 2010년에 들어 그의 매력은 떨어졌지만 201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점으로 좋은 작품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2022년 제나 오르테가의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웬스데이]의 많은 관심과 호평으로 팀 버튼 감독은 다시한번 주가를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제나 오르테가 또한 영화에 출현하는 것으로 팀 버튼 감독은 다시 한번 자신의 부활을 불러 일으키는 듯이 이번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연기력은 좋은데 캐릭터의 깊이가 그냥저냥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이전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36년이라는 애매한 숫자는 그들의 자식을 데려오기에도, 손자 손녀를 데리고 같이 영화관에 찾아 오기에 애매한 시간이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은 과거 작품을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재미를 관객들에게 보여 주어야만 흥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작품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들이 상당히 있으며 이 부분들이 과거 작품을 회상 시켜주는 장치가 아닌 새로운 관객들의 장애물이 되어버렸다.

 

과연 전작의 주인공을 굳이 데려와야 했을까

 

 이전 작품의 경우에는 관객들에게 설명을 하지 않았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올라탄 놀이기구와 같이 영화는 팀 버튼이라는 감독의 머릿속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그리고 그의 상상력은 관객들에게 설명보다도 즐길 거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만약 1편 이후 재빠르게 2편을 제작하였다면 이정도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편 이후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난 나머지 감독은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전부 관객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상상력 또한 나이를 먹었는지 진부함과 새로움이 빛나지 못하였다.

 

과거에 너무 매달리다면 새로움이 나올 수가 없다

 

 이는 영화가 사건 중심에서 인물 중심으로 넘어감에서 생긴 문제라고 본다. 1편에서는 아담과 바발 메잇랜드 부부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마주하며 그들의 집에 들어온 리디아 가족과의 좌충우돌 사건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팀 버튼의 상상력으로 빈틈 없이 그리고 거부감 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2편에서는 인물들이 너무나도 바쁘다. 전작의 주인공 리디아는 유령도 봐야 하고, 새 남편과의 결혼, 그리고 딸까지와의 관계도 살펴야 한다. 그리고 그녀의 딸 아스트리드는 자신의 인생을 싫어하고 잘생기고 나쁜 남자와 연애도 하고 아빠도 찾아야 한다. 심지어 비틀쥬스는 자신의 전처에서 도망치며 이 모든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듯 영화는 너무 많은 인물들을 보여주느라 비틀쥬스를 해결사로 고용하였고 그의 악동 같은 매력은 쇠퇴, 감퇴되며 영화의 매력까지 떨어트려버렸다.

 

이 캐릭터는 뺐어야지

 

 이렇듯 이번 작품은 옛날의 영광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영화에 불과하다. 과거 작품을 다시 현재에 이끌어 온 점은 용감하지만 무식하게 용감하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 점들이 다수 존재한다. 팀 버튼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새로움과 상상력은 과거와 바뀌지 않았으며 이 빈칸을 인물들의 서사로 무마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죽음이라는 부분을 너무나도 성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전 작품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주위에 있으며 우리들은 이를 너무 부정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심지어 디즈니에서 신성시하고 자주 이용하던 죽음과 부활을 전작에서는 처음부터 메잇랜드의 죽음으로 부정하지 않았는가.

 

사실상 연기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한 데포 형님

 

 과거 작품들을 다시 한번 제작하는건 하나의 유행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흐름 또한 시들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흐름이 사라지는건 굉장히 반가우며 리메이크 한 작품 중에서 손에 꼽을 작품들 또한 없었다. 이전의 과거 팬들을 다시 영화관에 불러 모아 그들만이 아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 회상을 하는 것 또한 재미있지만 이런 모임은 오래가지 못한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 필자가 제일 아쉬웠던 점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죽음이후의 세계를 재미있게 표현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확장하지 못하였으며 전작의 메시지 또한 후퇴하였다. 볼만하지만 어디까지나 볼만한 수준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전 작품을 1300원 주고 보는게 더 낫을 것이다. (제작사가 워너브라더스라 다른 OTT에는 안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요약 3

1.     왜 이름 2번밖에 안 불렀는데 나옴?

2.     지금 잘나간다고 무조건 다 잘 만드는 건 아니다

3.     그냥 옛날 작품을 보시는게 더 낫을 듯?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