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게 말하기 바쁜 전편에서 주제가 실린 후편으로 6/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이 글은 필자 스스로의 호기심에 이기지 못해 보고 만 [세일러문] 극장판에 대한 소감을 남기는 글이다. 참고로 필자는 세일러문에 대해 어떠한 지식도 없으며 지금까지 본 마법소녀 작품이라고는 [마법전사 프리큐어]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밖에 없다. 그런 시선에서 본 마법소녀라는 소재이자 장르의 원조가 되는 작품을 접하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도대체 왜 이들이 싸우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작품은 전편과 후편으로 각각 1시간 반 정도의 런닝 타임을 가지고 있으며 합치면 약 3시간 정도 되는 작품이다. 전편에서는 열심히 캐릭터들과 상황을 설명하였으며 후편에 가서는 이 사건을 마주하는 주인공 츠키노 우사기의 심리를 깊이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전반에는 사건을 보여주고 후반에 가서는 인물을 설명한다는 방법으로 시선을 배분하고 있다. 아무런 설정도 알지 못하고 보는 필자의 시점에서 이번 작품은 계속해서 공부하고 메모해 가면서 볼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다른 의미에서 놀라움이 가득했다.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는 만큼 캐릭터의 설정과 그들의 성격은 의상과 대사 한줄만으로도 바로 알아차리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캐릭터들을 설명하는데는 충분하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3분 설명하고 1분 후에 바로 사라지는 캐릭터들이 다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본인의 설명보다도 그들을 통해 악역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는데 사용되어졌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의의는 존재한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의 다양성을 더욱 다채롭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액션 연출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액션을 넣어야 했던 탓인지 액션은 대체로 밋밋한 면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액션을 하나하나 챙기기에는 나아가야 할 스토리가 많이 이를 감축해야 하는 것은 알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액션의 답답함은 캐릭터 츠키노 우사기에게 부정적인 영향 또한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친구들과 같은 모습이라고 하여 무작정 달려 나아가 모든 공격을 받는 모습. 혹은 상대방이 잘 생겼다고 홀딱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머릿속에 물음표를 남기기에 충분한 장면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였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행동을 납득시키는데 부족한 면을 보여준다. 물론 이를 뒤 후반에서 어떻게 해서든 보여 줄려고 하지만 초반에 이미 엎질러진 부족함을 채우기에는 늦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족한 면을 마지막 세일러 코스모스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통해서 채웠다. 아마 팬들에게는 마지막 선물과도 같은 인물일 것이며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던 점은 단순히 적과 싸우는 점 이상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탄생과 소멸 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10대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앞서 자신의 친구들, 동료들의 죽음과 소멸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여기서 주인공은 과연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죽어도 세일러문의 힘은 남는다며 육체는 중요하지 않는다고 한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죽으면 어떻게 하죠?’ ‘다시 태어나면 되지’라는 장원영식 (럭키비키한) 사고방식으로 넘어간다. 전편에서는 이에 대해 저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후반에 나아가서 어느정도 설명으로 보정되어져 이해는 가지만 그럼에도 갑작스럽기는 하다.
삶과 죽음 그리고 파괴와 탄생은 때려고 하여도 땔 수 없는 관계인 것을 보여준다. 만약 미국 쪽에서 이를 연출하였다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주인공의 ‘희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양 아시아에서의 윤회사상에서 나온 죽음과 삶의 관계를 여기서는 다시 불멸과 같이 다시 태어날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유지하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캐릭터 우사기가 가장 크게 가지고 있는 ‘사랑’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세일러문을 본 필자에게도 크게 와 닫는 부분이었으며 어째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인지 알게 되어지는 부분이었다.
다음 세일러문 시리즈 리메이크가 있지 않는 이상 이번 리메이크는 이번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완결되어졌다. 그리고 이 문을 닫는데 문틈으로 살짝 내부만 본 필자지만 세일러문의 매력을 조금은 알게 해준 작품이다. 만약 세일러문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이 또한 재미있게 볼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물론 필자와 같이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볼거리는 제공한다고 말해본다.
요약 3줄
1. 호기심에 이기지 못해 보았지만
2. 근데 캐릭터가 너어어어어ㅓㅓㅓ무 많아
3. 그럼에도 나쁘지 않는 스토리와 메세지 그리고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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