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욕망은 어떻게 전염되어지는가 7/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필자의 눈에 가장 띈 장면은 서브를 하기 이전에 두개의 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장면이다. 지금까지의 스포츠 장르의 영화에서 서브에서 게임을 시작하게끔 편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기의 매 시합마다 공을 선별하는 장면을 넣는 이 부분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공을 고르는 장면은 처음부터 최후의 장면까지 들어가면서 서브 이전에 공을 고르는 장면이 사실은 이 영화에서 인물 타시 덩컨이 행하는 행위임을 알 수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명의 등장인물 타시 덩컨, 패트릭 그리고 아트 도널드슨의 시점으로 스토리를 진행한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인 인물 타시 덩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타시 덩컨은 등장부터 화려하게 등장한다. 다른 인물들과는 다르게 눈에 띠고 동시에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복장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의 실력은 매력 그 이상으로 세계적인 챔피언이 될 수도 있는 실력의 인물이다. 그러한 그녀가 처음으로 패트릭과 도널드슨을 만난건 그녀의 라인이 런칭 되어있는 아디다스 행사였다.
영화에서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에 그려져 있는 브랜드를 보면 그들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아디다스, 나이키, 유니클로 그리고 필라 등 인물의 사회적 위치와 실력은 브랜드의 (총액이나 매출과는 상관 없이) 사회적 위치를 비례하여 그리고 있다. 그렇듯 아디다스라는 거대 기업의 행사에서 그녀는 수수한 색의 의상의 인물들 사이에서 혼자만 아주 진한 파랑 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으며 다른 인물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매력적인 인물에게 어떻게 18살의 젊은 청춘들이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 없겠는가.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흥미가 생기며 타시 덩컨은 그들의 호텔방에 들어가기까지 한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 흥미가 있는건 오직 테니스 그뿐이라는 사실을 모른채로.
타시 덩컨은 그야말로 자신의 열망, 테니스에만 미친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그 이상으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패트릭도, 도널드슨도 아니다. 그렇게 호텔방에 들어가 남자들을 유혹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그러한 그 둘이 자신이라는 어항, 혹은 호수에 빠져 노는 모습을 그 위에서 유유히 지켜보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이 지켜본다. 게다가 이를 이용해 이 둘의 욕망을 이용해 경쟁을 부추겼으며 이를 이용해 본인의 성장의 디딤돌로 사용하려고 하는 듯이도 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무릎이 부러지는, 테니스 선수에게 있어서는 생명줄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부상을 입는다. 이 일을 통해 이전에 패트릭과의 관계도 멀어지며 동시에 그의 선수로서의 후퇴하는 커리어에 실망하며 멀어지고 이후 계속해서 성장하는 도널드슨의 옆자리를 지키게 된다. 하지만 도널드슨의 옆을 지킨다고 하고지만 그 사이에 등장하는 패트릭에 다시 넘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그녀의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서는 그녀는 한 명의 인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그녀는 두 남자 모두를 손에서 그리고 자신의 지휘 하에 움직여야지만 만족하는 인물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 패트릭과 도널드슨은 그런 타시 덩컨에게 계속해서 휘둘리고 만다. 그들의 관계는 친구에서 라이벌로 그리고 친구이지만 한 여자를 사이에 두는 경쟁자에서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들의 커리어의 경쟁자가 된다. 하지만 이도 결국에는 덩컨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경쟁에 불과하였으며 마지막에 가서야 서로만을 바라보며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드라마이지만 인물보다는 여러 사건들을 쌓아 올린 스토리이며 이는 현재의 시합이라는 거대한 나무에 여러 갈래의 작은 가지들이 뻗은 모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초반부터 보여주는 색의 미장센, 카메라의 각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노래는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보여준다. 하지만 갈등 그 이상으로 보여주는 스토리의 새로움은 적으며 이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어진 연출이 후반에 가서는 보다 다양한 화려한 촬영과 연출로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에는 좀더 인물의 심리를 지독할 정도로 파고들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스타일리쉬한 삼각관계라고 한다면 아쉬운 듯 하지만 이를 설명하기에는 이보다도 적절한 설명은 없을 것이다. 인물들은 제각각 충분히 입체적이며 그들이 다투는 이유와 성격 그리고 개연성에도 부족함은 없다. 그들이 나아가는 길이 제각각이지만 서로 멀어지면서 파멸을 불러 오지만 다시 결합함으로써 그들은 서로의 위치에서 또다시 성장하게 된다. 그런 성장을 타시 덩컨은 마지막의 외침에서 증명하듯이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아수라장에 지칠 수도 있으며 피곤함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요약 3줄
1. 스타일리쉬한 연출
2. 인물들의 갈등에서 폭발하는 테니스 시합
3. 하지만 그 이상 무엇이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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