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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퍼 – 홍보 할거면 프응님을 모셔 왔어야지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4. 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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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지 못한 경박한 정년 퇴직 5/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테이큰 시리즈> 이후로 우리들은 너무나도 많이 은퇴에서 복귀하신 분들을 만나 뵀었다. <존 윅 시리즈>에서는 전설의 킬러가 복귀를 하고 잠깐이지만 <007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도 은퇴를 하였다. 그리고 이런 은퇴하신 분들을 모신 작품이 <레드>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은퇴한 사람들을 다시 복귀시키는 이유로는 대부분 개인적인 이유가 많이 보여진다. 자신의 딸을 납치해서, 자신의 아내의 마지막 선물인 개를 죽여서 등등이 있지만 이번 작품 또한 그 방향과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오히려 관객들에게는 깊은 설명이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은퇴 이후의 즐거운 말벌 사냥

 

 영화의 초반부터 여러가지 설명과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관을 구축해 나아간다. 그렇게 초반에 설명으로 이루어진다면 필자는 중후반에서 많이 기대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아무 설명도 필요 없는 단순히 즐기기만 하면 되는 액션의 연속이다. 하지만 영화는 필요 이상의 설명들과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설명해 주려고 하는 배려 덕분에 그러한 액션의 양은 줄어 들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는 않지만 루즈하게 만든다. 그래서 줄어든 액션의 양 만큼이라도 질을 기대하게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시 복귀한 요원들의 액션은 항상 그렇듯이 편집으로 마무리 되어져 있다.

 

악역이 참... 못 만들었다

 

 액션이란 결국 합의 결과물이 액션이 있으면 리액션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때리는 사람이 주먹을 날리면 맞는 사람은 그걸 맞고 아프거나 넘어지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사운드를 더함으로써 실제로 때리지는 않지만 때리는 듯이 보여지게 한다. 그리고 그 연결을 편집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 시킴으로써 관객들은 이를 하나의 액션 장면으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 액션의 흐름이 약간은 끊기는 듯이 보여진다. 이를 보완하려고 주인공이 아닌 인물들의 액션을 그리고 리액션을 크게 잡았지만 이는 오히려 과장되어진 듯이 보여지는 단점이 있다.

 

꿀 나눠주는 장면으로 개그 신도 넣으면 좋았을 것을

 

 흥행 면에서는 다음 작품이 만들어 질 수도 있을 정도로 흥행 면에서는 부족함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과연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혹은 더욱 확장되어질지는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많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너무나도 아쉬움이 남는 설정들과 세계관 설명이다. 작품의 주인공 애덤 클레이는 비키퍼 (양봉장 주인)이라는 명칭을 지니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혹은 상위권의 실력자이다. 벌통이 만약 세계라면 그 그리고 그들의 직업은 바로 이 균형의 유지이다. 그 유지를 위해 어디에도 소속되어지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며 이를 조정한다.

 

벌통 사이에 핸드폰 끼운건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개인적으로 은퇴 이후 다시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주위에 믿을 만한 사람들이나 조력자가 있다. 이들을 통해 다시 정보를 모으고 유명 정보 기관에서도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쉽게 얻는 장면에서는 CIA FBI와 같은 기관들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중에서 필자가 아쉽게 느껴진 점은 바로 주인공 애덤 클레이의 정체를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너도 나도 극 비밀이라고 알려진 비키퍼 의 정체를 너무나도 쉽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존 윅>의 경우 그가 암살자 중의 암살자이며 전설로 불렸으며 이를 보여주고 설명하기까지 차근 차근 설정과 이야기들을 쌓아 올린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냥 그런 사람이야라는 설정으로 단순히 넘겨 그의 정체와 실력을 너무나도 쉽게 보여준다.

 

정말로 왜 있는지 모를 캐릭터 (설명해라!)

 

 

 그렇게 쉽게 알려주지만 액션에서는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들이 보여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부분은 너무나도 적으며 대부분의 액션들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제임스 스타뎀을 생각했을 때 우리들이 기대하는 건 서양인이 연기하는 동양 무술이라는 유니크함일 것이다. 게다가 배우 또한 다양한 연기를 도전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부분을 깊이 파고, 이를 관객들 또한 좋아하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이다. 그런 그의 액션은 특이한 환경에서 벌어지는 육탄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육탄전은 편집으로 이어 붙이기에 불과하고 영리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장면들에서는 상대 배우의 움직임이 큰 경우가 많아 액션의 기대를 전부 채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레미 형님 수트빨로 먹여 살린 영화

 

 그렇지만 벌통을 통해 세계를 설명하고 이를 조절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설정은 상당히 유니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벌 생태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이를 더욱 잘 이해할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한국인 중에서 벌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프응님 유튜브만이 유일한 통로 아닐까) 이러한 생태계를 설명하려고 여러 번 그리고 여러 인물들을 통해 언급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건 이런 거대한 설정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대통령 옆까지 모든 호위를 뚫고 간다는 스토리는 도대체 얼마나 미국이라는 국가를 가볍게 보는 것인지 헛웃음이 나온다.

 

 

 

요약 3

1.     단조로운 스토리와 아쉬운 액션

2.     설정은 흥미롭지만 설명 그만

3.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한 욕심이 불쌍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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