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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멘: 저주의 시작 – 호러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추세인가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4. 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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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을 위한, 절대악을 위한 개인의 비극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필자는 오멘 시리즈를 보지 않은 사람이다. 아니 그 이전에 오멘의 첫 작품이 1976년임으로 거진 50년 전의 작품을 찾아볼 정도로 호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줄거리를 알고 있는 시점에서 보자면 이번 작품은 1편에 등장하는 아이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의 오멘 작품들이 어떠한 느낌으로 그리고 어떤 호러를 추구하였는지를 짐작하게 해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1976년의 그 아이

 

 영화는 1971년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6 6 6시에 태어난 아이들에 관한 작품이다. (아마 1편 개봉 날짜에 맞춘 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수녀가 되기 위해서 미국에서 로마까지 온 마거릿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녀가 머물게 된 고아원은 많은 아이들이 있으며 이 아이들 중에서 카틀리나는 많은 수녀들에게 위험하다고 경고받으며 그녀 혼자 독방에 갇혀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녀가 다른 아이들을 헤치고 수녀를 물었다고 하지만 관객들과 마거릿은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헤치는 장면을 하나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 이 또한 초반에 관객들을 속이기 위한 장치이자 눈속임인 것으로 예상이 되어진다.

 

안정적이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이 작품이 스토리적으로 그리고 캐릭터적으로도 상당히 안정적이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은 흥미로운 부분들이 다수 존재한다. 호러 장르의 영화 작품은 크게 2가지로 나뉘어진다. 결과를 공포의 연출을 통해서 보여주다가 이가 발생한 원인을 보여주는 작품들. 그리고 원인은 알 수 없이 단순히 결과만을 보여줌으로써 공포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나뉘어진다. 전자의 경우 초반부터 중반까지 분위기로 압도시키는 경우가 적으며 장면 장면에 깜짝 놀래키는 사운드와 편집으로 관객들에게 호러를 전달한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후반까지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원인 모를 현상으로 관객에서 압박을 통해 공포를 전달한다.

 

힘든 연기임에도 잘 해 주셨다

 

 이번 작품의 경우는 전자의 경우로 장면 장면마다 깜짝 놀래키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놀래키다가 깊이 파고들수록 보여지는 교회의 이야기를 원인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필자는 여기서 그리고 있는 원인이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겉으로 보이는 교회가 있고 그 뒤로는 교회의 유지를 위한 온갖 더러운 일들을 한다는 뒷 교회가 있다고 한다. 사회가 점차 진보적으로 변하며 사람들은 나아가면서 사회적 두려움이 점차 사라져갔다고 한다. 그리고 교회는 이러한 상황에서 점점 이탈해 가는 사람들을 다시 되 불러오기 위해서 그들 스스로 을 창조하기로 한다. 할리우드의 호러 장르에서 종교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다. 하지만 현대의 천주교가 사랑과 베풂을 세일즈 마케팅으로 밀고 있는 것과 다르게 사람들에게 다시 두려움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사고가 상당히 흥미롭게 보여졌다.

 

어후 형 목소리에 우퍼가 울려요

 

 인간의 종교란 미지의 가능성에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인류가 이해할 수 없는 현상과 존재에 우리들은 이름을 붙이고 그들을 위해 제사나 제물을 바치고는 했다. 이것이 반드시 두려움에서 발생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불확신과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에서 발발하였음은 감히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그러한 미신과 두려움의 원인들이 하나 하나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두려움을 가지기보다는 이를 이겨냄으로써 더욱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영화의 시대와 배경이 보여주듯이 사람들, 특히 학생들과 여성들이 더욱 사회에 진출하고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종교가 이를 가장 두려워 한다고 보여준다.

 

추후 변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영화는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납득이 갈 만한 이유로 영화의 가장 메인이 되어지는 아이의 탄생에 대해 서술한다. 호러 영화에서 납득이 가고 설득되어지는 설정이 보여지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라고 느껴진다. 현재에 와서는 그런 호러의 부분을 과학과 손을 잡아서 보여주는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이는 과학에 기대지 않고 오직 그 아이의 탄생의 필요성과 아이의 탄생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몇몇 관객들은 이미 눈치를 챘을 지도 모르는 마거릿의 정체 또한 상당히 잘 감추고 있다가 후반에 시이 적절할 때 스토리에 묻어 나왔다고 생각한다.

 

미술팀과 조명팀에게 박수를!

 

 설정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미술이다. 배경과 조명 그리고 그 공간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호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런 점을 잘 인지하고 있는 덕분에 영화는 그 공간만으로도 압박을 가하고 그 압박에 더해 점프 스케어 (깜짝 놀래키기)까지 더해져 호러 장르로써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리고 섬세하게 만들어진 공간과 이에 더해 조명까지 그야말로 관객들에게 압박과 호러라는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관객을 담구려고 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충분히 두려워했으며 그리고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호러 영화와 마주하여 기뻤다. 게다가 최근에 본 프리퀄 영화 중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가 있던가? 아마 없을 것이다.

 

 

 

 

요약 3

1.     1편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프리퀄

2.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며 인상적인 설정

3.     조명과 미술팀의 혼신의 힘을 다한 장면들

 

(4). 영화관에서 혼자 보느라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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