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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 누구이건, 무엇이건 혼자는 외롭기에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3. 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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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한 순간은 찰나지만 평생이었음을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뉴욕으로 만약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들을 여럿 본 사람이거나 뉴욕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포인트를 여럿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각 도시마다 보여지는 사람들의 생활의 차이점과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차이에서도 이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이 뉴욕이라는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필자가 뉴욕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뉴욕에는 겨울에 가서 좋은 추억은 커녕 정말이지 죽다 살아온 기억만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필자의 뉴욕에 대한 대부분의 지식들은 유투브의 영상들이 대부분이며 특히 이서진의 뉴욕뉴욕이 이번 영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헤어진 그곳

 

 

 뉴욕의 1980년대, 도시에서 가족도 친구도 없이 생활하고 있는 도그는 외로운 나머지 로봇 친구를 주문해 그와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해변에서 너무 많이 논 탓에 방전이 되고 로봇은 움직이지 못하여 도그는 다음 날 그를 수리하러 다시 찾아가지만 해변 시즌이 끝난 탓에 그들은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을 떨어지게 된다. 그 1년간 도그는 로봇이 없는 사이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혼자 스키(눈썰매)를 타러 가서 못된 사람을 만난 나머지 팔이 부러지기도 하며 봄에는 덕 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연을 날리기도 하며 낚시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일단 머리를 묶고 있으며 여성적인 연출이 있으니 암컷으로 판정)와 잘 되어지지는 않는다. 이렇게 여러 사건들이 있는 와중에도 도그는 로봇의 존재를 항상 그리워 하며 그가 눈사람으로 나오는 꿈까지 꾸는 등 그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진다.

 

그들의 찰나지만 소중한 평생

 

 

 로봇은 해변에 누워있어 도그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누워있지만 토끼들이 찾아와 자신의 발을 가져가거나 새가 찾아와 새끼를 부화하고 날라 가기까지 지켜보는 등 누워있음에도 그 나름대로의 성장을 그려 나아간다. 그 또한 도그처럼 로봇 또한 도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며 도그가 그리는 그리움보다 로봇의 그리움이 더욱 커지게 연출되어져 있다. 잠에 들면 <오즈의 마법사>를 배경으로 하는 세계관에서 그를 그리워하거나 자신이 사라진 사이에 다른 로봇과 함께 있는 모습을 악몽으로 꾸는 등 그는 도그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러한 불안과 기대 속에서 그의 꿈의 마지막은 항상 도그를 만나는 것이며 영화의 제목 <로봇 드림>은 그의 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뭐든 미숙하지만 열심히 사는 도그

 

 

 그런 로봇은 땅 속에서 동전이나 시계를 찾는 사람에게 주워져 폐기물 철장에 팔리고 이후에는 분해 되어진다. 그 후, 그에게 상류층들이 사는 아파트의 보일러나 전기실들 관리하는 관리 아저씨에게 다시 주워져 그에게 수리를 받아 다시 일어나게 되었다. 그런 그와 함께하는 생활은 도그와의 생활과는 다르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즐거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생활 속에서 로봇은 상류 아파트의 옥탑방에서 길을 내려다보는 와중에 도그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도그와의 아름다운 재회를 다시 그려보지만 도그의 옆에는 이미 다른 로봇을 구매한 후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그들 사이에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였는지 로봇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가장 크게 들어 그와 함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로 함께 춤을 춘다. 그렇게 로봇은 누워있었지만 그리고 도그를 가장 그리워하였지만 마지막에는 각자의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람과의 생활을 존중하며 영화를 끝낸다. 그들의 성장을 만약 아이들이 본다면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른들이라면, 그리고 그 아이들이 성장한 후 다시 본다면 새롭게 보일 결말이다.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는 로봇

 

 다른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며 어떠한 대사가 없지만 이 이상의 표현으로 디테일함이 영화의 재미를 살려준다. 그런 가벼워 보이는 재미 위에 현재의 현실적인 고민, 로봇이건 동물이건 모두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외로움을 각 인물들이 함께하는 장면을 더욱 추가 함으로써 깊이 다룰 수 있지만 그보다 영화는 제각각의 성장에 더욱 초점을 맞춘 모습을 보여준다. 198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20,30대 혹은 모든 세대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에 다가오는 영화로도 보여진다. 아이들에게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서로의 성장을 통해 나중에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한 이야기로, 어른들에게는 도시에서의 외로움과 각자의 성장을 통해 서로의 새로운 삶을 존중하는 영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실적이며, 198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현재의 우리들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3줄 요약

1.     대사 하나 없이 보여주는 좋은 연출

2.     어린이, 어른 제각각에게 주는 재미

3.     조금은 씁쓸한 하지만 현실적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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