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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 벨라와 함께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3. 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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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질의 긁어 부스럼까지 싹싹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인 <더 랍스터><킬링 디어>그리고 <패이버릿 : 여왕의 여자>에서 자기만의 탄탄한 세상을 세상에 널리 알린 아리스터 감독의 작품은 항상 기대와 동시에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항상 확실하며 그 이상으로 스토리와 연출을 통해 그의 사상 또한 깊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매 작품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올리는데 모든 힘을 쏟는다.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의 메시지를 너무 깊이 들어내지 않으면서 그의 생각 그 자체를 담은 듯이 각각의 등장인물과 스토리의 탄탄함 위에서 놀라운 스토리를 보여준다. 또한 현재 영화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과거 작품의 리메이크가 아닌 오리지널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냐 라고 물어본다면 개인적으로 그렇기에는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 작품을 본인만의 철학이 있거나 다른 이의 철학을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이 넓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좋은 캐미를 보여준 두 사람

 

 주인공 벨라는 어디를 가던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사회적으로 잘못이라고 여겨지는 행동들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맛이 없어 입 속에 넣었던 음식을 뱉거나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입에 담는 등 가벼운 사회적 실수를 시작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몸을 팔거나 사회적 시스템을 거부하고 반항을 하는 등 그녀는 싸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서 필자가 흥미롭게 느낀 점은 감독은 이전 작품들을 통해 하나의 약속되어진 시스템이나 권력 관계 등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예를 들어 <랍스터>에서는 결혼과 부부라는 시스템과 관계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에서는 남자와 여자간의 권력 관계 등을 잔인하다고 할 정도로 깊이 다루었다. <킬링 디어>에서는 갑자기 찾아온 그리스 예언과 같은 재앙을 마주한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도 이러한 의문점들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하지만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하나를 깊이 던지는게 아닌 엄청나게 많이 던진다. (아니 진짜 좀 많이)

 

크루엘라가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들은 벨라라는 인물과 그 주위의 인물들을 통해 한 인물의 성장은 물론 다양한  생각을 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초반의 영국에서는 그녀의 자유와 통제, 그녀를 걱정하고 지지하는 소중한 가족들의 필요성과 억압에서 벗어난 후 얻게 되는 기회. 포르투갈에서 던컨 웨더번에 의한 자유의 범위를 이해하며 그 속 자아 통제를 섞음으로써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사회화. 아테네에 가는 배에서는 성적 쾌락이 아닌 정신적 성장과 다양한 시선의 충돌. 그리고 아테네에서는 가난에 허덕이고 이로 인해 죽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공감과 연민, 그리고 동정심. 프랑스에서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항하는 진보적인 여성상의 탄생을 보여주며 그녀가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자기 자신까지 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데포형이야&nbsp; 믿고 본다구

 

 감독은 이에 대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정말 당연한거야?’라고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밀어내면서 물어본다. 문제는 이를 계속해서 밀어내기에 관객들은 벨라라는 흥미로운 인물의 모험에는 호감을 보이지만 계속되어지는 질문에 지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기에도 관객들은 정신적으로 지치고 만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렇게 많은 생각들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안정적이며 관객들이 이를 힘겨워 할 뿐이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벨라 백스터를 연기한 엠마스톤의 놀라운 연기는 물론이고 이를 아이가 성장하듯 천천히 관객들을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 감독의 연출이 있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라 생각한다.

 

기과하지만 사실 스포일러인 포스터

 

 하지만 필자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을 언제나 그렇듯이 많은 관객들에게 추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영화임에는 부정하지 않는다. (아직 유교사상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그의 작품은 끝나고 나면 어딘가는 찝찝하지만 개운하며 호기심이라는 여운을 남긴다. 이것이 그의 능력이라고 한다면 능력이며 호불호가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개그는 적으며 담담하지만 여러가지의 생각을 흩어보게 한다.

 

이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전 작품들이 대부분 찝찝함을 넘어선 찜찜함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작품은 깔끔하고 그릇을 다 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게 끝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넓은 마음과 아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팝콘이 필요가 없는 영화가 될 것이지만 오락성을 추구하는 관객들에게는 추천하기는 어려운 영화이다.

 

 

 

3줄 요약

1.     감독 작품들 중 가장 깔끔하다

2.     배우들 또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3.     하지만 추천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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