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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 – 움파 룸파 둠바디 두, 독점 기업을 부수는 유니콘 기업 웡카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12. 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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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초콜릿 같은 달콤한 뮤지컬, 가족 영화의 정석 –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억을 하고 있는 웡카라는 인물의 등장은 2005년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일 것이다. 필자 또한 윌리 웡카라는 인물을 생각했을 때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2005년 조니 뎁이 연기한 버전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1971년에 진 와일더가 연기한 윌리 웡카와 조니 뎁이 연기한 윌리 웡카 그 이전인 어떻게 그가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팔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연기한 배우는 지금 한창 헐리우드에서 최고의 스타 중 한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를 하였다.

 

 

 영화의 시작은 대사 한마디 없이 새로운 땅으로 들어오는 웡카를 비추면서 노래를 시작한다. 까먹고 있었지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뮤지컬 영화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면 약간의 립싱크하는 입모양이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티모시 샬라메의 뮤지컬 실력이나 발성등이 걱정이 되었지만 이를 보완해줄 뛰어난 뮤지컬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 덕분에 체감이 될 정도로 불안정한 부분들은 없었다. 영화는 상당히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다. 코미디 장르에서 유명한 키건 마이클 키와 웡카의 어머니 역으로는 샐리 호킨스, 그리고 못된 숙박업소에 있는 스크러빗 부인으로는 올리비아 콜먼과 줄리어스 신부 역으로는 로완 앳킨슨이 등장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화의 최고의 감초라고 할 수 있는 움파룸파 역을 휴 그랜트가 맡아 훌륭하게 연기해 주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떠오르는 다른 영화들이 존재한다. 숙박 업소의 일당들은 레미제라블에서 나오는 여관집을 운영하는 테나르디에 부부를 떠오르게 한다. 그들 또한 사람들 앞에서는 코제트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천사처럼 보살피지만 실은 그녀에게 터무니없는 양육비를 요구하면서 그녀에게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하는 악역이다. 그들처럼 웡카가 처음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한푼 없이 머물게 해주었지만 실상은 글을 읽지 못하는 그에게 말도 안되는 요구들이 잔뜩 적힌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한다. 이로 인해 웡카는 이도 저도 못하지만 이는 오히려 그가 함께할 동료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된다.

 

 또다른 유사한 장면은 할리우드의 최고의 명작 중 하나인 <사랑은 비를 타고>의 비가 오는 장면이나 우산을 이용하는 장면 등 여러 오마주가 보인다. 물론 현대의 뮤지컬 영화 중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를 오마주 하지 않은 영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당연하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영화는 상당히 괜찮은 뮤지컬 장면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큐지컬 영화에서 노래란 캐릭터들의 감정을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욱 깊이 그리고 진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지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영화의 지루함을 무마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 같은 단점이 들어나는 이유는 캐릭터의 서사에서 조금의 미지근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웡카는 자신과 배 위에서 생활하고 함께한 어머니와의 추억에 가장 중심에 초콜릿이 있었다. 그는 매년 생일때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초콜릿 바를 먹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를 계기로 가장 유명한 초콜릿 매장들이 들어가 있는 곳에 자신의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초콜릿 연합과 부딪힌다. 그의 동기와 마지막 성장까지는 확실하고 잘 들어나는 장면이지만 문제는 그의 주위 인물들이다. 누들이 사실은 슬러그워스 가문의 일원으로 그녀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그녀를 버린 사실이나 기타 인물들의 웡카만큼의 성장은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이들의 성장이 완전하게 이루어진다면 웡카의 모험은 더욱 다채로운 동시에 주위 인물들의 성장이 동시에 웡카의 성장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대신 영화는 이렇게 약간은 부족한 인물들의 서사를 완벽하게 감추고 감칠맛으로 감싸기 위해서 치트키를 하나 넣는다. 바로 휴 그랜트가 연기한 움파룸파이다. 2005년 작품의 움파룸파를 보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 내가 알고 있는 움파룸파는 저런 색이 아닌데?’라고 생각하실만하다다. 그 이유는 이번 영화는 2005년 작품과는 상당히 거기를 두고 있으며 1971년의 프리퀄이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움파 룸파는 오렌지 피부색에 초록색 머리칼의 작은 난쟁이로 나온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는 분위기를 바꾸는 동시에 위기의 상황에서는 그가 구출하는 그야 말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그 덕분에 훨씬 재미있게 느껴지면서 오히려 움파 룸파 섬의 짫은 단편도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칠맛이 상당한 캐릭터이다.

 

 

 1971년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이지만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는 단독 영화로도 훌륭한 퀄리티로 나와야지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뮤지컬 영화들의 흥행이 저조한 상황에서 가족 뮤지컬 영화의 성공은 힘들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크게 거슬리는 부분도 없으며 노래도 나름 괜찮기 때문이다. 하나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이영화를 1월 말에 봐야 하는 한국 영화 시장에 있다. 12월 말에 개봉하는 <노량><아쿠아맨>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고 일부러 개봉을 늦춘 듯 하다. 특히나 뮤지컬 장르가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먹히지 않는다는 단점으로 봐서 애초에 큰 기대를 안하는 듯 하다. 하지만 필자에게 있어 오랜만에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영화를 봐서 반가웠다. 과거의 작품을 관람한 적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올해 초 아이와 함께 극장에서 볼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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