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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 말하는 것 이상, 보여주는 것 이상의 전달력, 재즈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11. 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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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재즈로 보여주는 완벽에 가까운 기승전결 - 8/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눈이 오는 강가에서 혼자서 연습하고 있는 주인공 미야모토 다이를 비추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스스로 자신에게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다짐을 한다. 우리는 그가 왜 어떻게 재즈 플레이어를 꿈을 꾸게 되었는지 모르는 채로 그에게 이끌려 함께 도쿄로 상경하게 된다. 그렇게 만나게 된 고등학교 동창인 타마다 슌지의 집에 머물게 해준다. 그리고 그는 우연히 찾아가게 된 재즈 바에서 만난 사와베 유키노리를 만나게 되고 이 3명은 함께 재즈를 시작하게 된다는게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이다.

 

 필자가 처음으로 재즈를 듣게 되고 지금까지도 사랑하는 음악 장르가 되게 해준 영화는 바로 <위플래쉬>이다. 물론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이걸 보고 재즈를 좋아하게 됬다는 사실에 필자에게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정말로 <위플래쉬>를 통해서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빠지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재즈 관련 영화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재즈 영화의 특징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재즈라는 음악을 보여주기 보다는 이를 계기로 인물들이 만나게 된다거나 연주자가 주인공으로 그의 서사를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요약한다면 그야말로 재즈! 그리고 재미!가 될 것이다.

 

 물론 주인공 다이를 중심으로 타마다 슌지와 사와베 유키노리의 서사가 뚜렷히 나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인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주인공 다이를 보면 그는 완벽에 가까운 인격과 노력 그리고 재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들은 그가 왜 재즈를 좋아하고 재즈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깊은 이야기를 듣지는 못한다. 대신 우리는 그에게 영향 받아 성장하는 두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면서 그들의 이상인 다이를 이해하게 된다. 그 첫번째가 바로 사와베 유키노리이다. 그는 4살때부터 18세까지 무려 14년이나 피아노를 연주한 베테랑이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공연장에서 연주를 해온 그에게 있어 음악은 이겨야 하는 대회이자 싸움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점은 다이와의 충돌에서도 잘 보여진다. 유키노리가 일정 코드 안에서만 안정적인 연주를 고집한다면 다이는 즉흥적이고 강렬한 연주를 선호한다. 아마 유키노리가 안정적인 연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심사관들의 평가가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둘은 충돌하지만 다이의 본인의 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그의 지적과 일본 최고의 재즈 스테이지 더 블루의 관계자로부터도 너의 연주는 너무나도 재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게 그는 스스로 자신을 버리고 그야말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는 것을 솔로 연주를 통해서 증명해내었다.

 

 두번째 인물은 그가 도쿄에 올라왔을 때 머물게 해준 고등학교 동창 타마다 슌지이다. 그는 처음에 캔을 두드리면서 다이의 연습에 어울린 것을 계기로 드럼 그 자체에 푹 빠지게 되어 이 셋 중 누구보다도 초보이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성장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인물이다. 그에게 있어 재즈란 다이처럼 사람들에게 들려주려고 하는 음악도 아닌 유키노리처럼 이기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닌 단지 이 둘과 함께 연주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둘의 갈등과 차이점으로 인해 금이 갔을 때 그 부분을 부드럽게 고치고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아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게 취미 정도로 들어가지 않고 그는 학교에서 유급할 정도로 학교 공부는 제쳐 두고 모든 것을 드럼에 쏟는다. 그가 학교의 축구 동아리를 그만 둔 이유도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그러한 장소를 찾고 있었던 것이며 찾게 된 게 바로 재즈인 것이다. 그의 성장은 마지막 연주에서 그의 드럼 솔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청난, 기적적인 발전을 보여주었다. (사실 캔 두드리게 한 다음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연주하는게 하는 시점에서 그의 재능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두 인물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 때 다이는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는 매일 매일 아무도 듣지 않는 강가에 가서 혼자서 묵묵히 자신의 연주를 연습하고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대 최선을 다한다. 그 뿐만 아니라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소리를 더욱 크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게 연습을 한다. 이 부분을 보면서 무언가에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것 또한 재능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한탄이 생각이 난다. 다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를 보면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은 절대 다이와 같은 묵묵히 나아가는 캐릭터가 되기에는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들 또한 다이를 바라보면서 혹은 다이 옆에서 그와 함께 걸어가는 연습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말해도 바로 음악을 담당한 우에하라 히로미이다. 재즈계에서도 그녀의 이름은 누구보다도 알려져 있을 것이며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 머리와 미친듯이 그리고 쉴 틈 없이 매몰아치는 피아노 연주는 한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다. 그러한 그녀가 음악을 담당한 것 자체가 굉장히 신기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그리고 영화를 보니 음악에서 그녀의 재즈에 대한 취향이 듬뿍 들어간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서사도 서사이지만 음악에 의해 좌절하고 음악에 의해 성장하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는 만큼 음악은 캐릭터들을 대변하는 하나의 언어이다. 이러한 영화에서 우에하라 히로미의 음악만큼 강렬하고 변칙적인 모습은 너무나도 훌륭하다.  

 

 이 영화의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계속해서 보여지는 화려한 연출에 지칠 수도 있다는 점과 3d가 상상 이상으로 어색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블루레이로 출시를 한다면 3d를 조금 더 깔끔하게 깎아서 내 주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 물론 직접 영화를 본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엄청나게 많고 긴 연주 장면들을 모두 깔끔하게 다듬었다 가는 제작비는 물론 사람도 다듬어져 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흥행 한다면 부디 조금 더 다듬어서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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