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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제로 - 저체중이라는 믿음에 똘똘 뭉친 종교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11. 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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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본 미장센 가득한 라이트 미드 소마 6/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 관람의 주의점이 있는데 이는 영화의 초반에서도 경고로 나올 정도로 아주 아주 더러운 장면이 등장한다. 필자도 설명하는 글을 쓰면서도 혐오감이 느껴진다. 이 장면은 자신이 먹은걸 다시 입으로 배출하여 다시 먹는 그러한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어서 필자도 아주 아주 얇은 실눈을 뜨고 뜨문뜨문 보았다. 이는 감독이 일부러 충격과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장치로 이해를 하면 좋을 것이다. 이는 계속해서 영화를 비추는 카메라에서도 드러나는데, 굉장히 차가운 시선으로 인물들을 비추는, 마치 cctv처럼 인물들을 관찰하고 실험적인 시선으로 따라간다.

 

 

 영화는 학부모들의 모임에서 새로운 영양 교사 미스 노박을 모시고 오면서 그녀가 담당하고 있는 수업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먹는 행위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점차 학생들을 점령하고 현혹한다 (Manipulate). 그리고 그녀는 음식을 제어하는 그 이상으로 학생들을 제어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말하는 먹는 것의 첫번째 단계는 음식을 먹지만 한입 한입을 의식적으로 먹는 법을 가르친다. 두번째 단계는 먹는 양을 줄이고 한가지(식물처럼) 음식만 먹으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후에는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이상으로 만약 세계가 멸망해도 우리들은 유일한 생존자가 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영화의 결말에서는 초반에 선생이 바라보던 액자 속 나무를 배경으로 학생들과 선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 그리고 이를 모르는 학부모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유일하게 스위스에 스키를 타러 간 탓에 따라가지 못한 학생을 추궁한다. 그리고 그들은 어쩌면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걸지도 몰라요 라면서 그들의 교육 방법을 배우려 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된다고 정말로 학생들이 믿기 시작하는 믿음 (Believe)에 관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에서 감독의 미장센은 탁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음악 부분에서 노래가 아프리카의 타악기를 상기시키고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음악은 점차 앞선 아프리카의 타악기에 현악기가 점차 두드러지게 추가되어진다. 그리고 노박 선생을 가장 신뢰하고 심지어는 호감까지 느끼는 학생의 발레 장면에서는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의 노래가 흘러 나오면서 그가 춤을 춘다. 이 노랠르 통해 그가 이미 잡혀 먹인 먹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상당히 힘이 들어간 모습을 보여준다. 소식하는 것과 일본식 디자인의 방과 평균수명이 긴 점들 모두 일본이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이를 방의 인테리어 등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미장센도 특이하고 섬세한게 각각의 방은 식욕을 줄이는 파랑이나 보라방이다.

 

 

 그리고 영화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변화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게 인상적이다. 영화 <파리대왕> 같이 학생들 끼리들의 경쟁 심리와 소속감에 중독되어진 학생들이다. 그 소속감에 취해 점점 진행되어 짐에 학생들도 심취해짐으로 마치 종교영화가 떠오르게 할 정도다. 심지어는 그들 중 대다수가 상당히 공부에 매진해 있고 똑똑한 아이들이 근거가 1도 없는 어구 맹랑한 소리들이지만 자신들이 틀리지 않고 옮다는 믿음들 뿌리 깊게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안 먹기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까지 말한다. 누가 봐도 엄청나게 개소리이지만 학생들은 이를 진심인 듯, 사실인 듯이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는 상당히 노골적인 부분들도 존재한다. 마치 영화 <슬픔의 삼각형>처럼 날카로운 부분들이 다수 존재한다. 등장하는 학생들의 환경이 대부분 경제적 상위권에 있는 부모 밑에 있는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절대 부족한 점이 없는 학생들, 부모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가정 환경은 완벽하다고 할 수 는 없지만 그들의 부모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그 자리를 영양 교사 미스 노박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방면도 보여주는 동시에 마치 건강은 권력자의 혜택인가 라는 의문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21세기는 건강이라고 불리는 저체중의 시대인 점 또한 감독은 날카롭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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