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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징 그레이스 - 메세지와 오락 모두 싹 잡아 올린 월척일세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10. 2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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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는 살짝 밍밍하지만 바삭바삭한 장르적 재미 8/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부산 영화제에서 보면 패리스 자실라 감독의 귀여운 한국말 인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한국어가 점점 느는 동시에 그나마 잘한 컷트들을 섞으면서 인사 조차도 편집하였다는 점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중간중간에 <미스터 선샤인>을 다 봤다 거나 촬영한 시점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귀여운 면모를 보여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9Qf07NaJWjM&t=9s) 그리고 이 영화가 첫 장편 영화라는 점을 알려주면서 물러난다. 그의 인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저렇게 재미있는 사람이 호러를? 제목에 레이징을 붙인 사람이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느낀 점은 <겟 아웃>작품으로 유명한 조던 필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그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이후 현재는 호러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감독으로 유명해졌다. 그와 비교할 정도로 이 작품은 굉장히 잘 만들어 졌으며 필자 개인적으로 앞으로 기대되는 감독이 한 명 늘었다는 점에서 아주 기뻤다.

 

 영화는 아주 친절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조이는 우유를 먹으면 바로 속이 안 좋아진다 거나 이민자로써 다른 사람이 집을 비우는 동안 그 집에서 머무르면서 청소나 관리를 해주는 가사도우미의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불법이지만 그녀의 딸 그레이스도 그녀와 함께 집에 머물면서 집이 없는 모녀는 하루하루를 그렇게 다른 사람의 집에 몰래 숨어 들어서 산다. 일종의 기간제 기생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영화는 철저히 이민자의, 그리고 노동자의 시점에서 영화를 진행한다. 그런 그녀가 불법이지만 이민자로써 머물 수 있는 비자를 획득하기 위해서 돈을 점점 모으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만나게 된 백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 집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집으로 그녀가 들어가니 캐써린(thㅓ린)이라는 여성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부탁대로 그녀가 없는 사이에 집을 관리해 주기를 부탁한다. 그리고 평소 이상의 금액을 약속 받게 됨으로써 그녀는 이 집에서 5주만 일을 하면 더이상 불법 노동자가 아닌 떳떳한 시민으로써 영국에 머물 수 있게 되는 권한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에 그녀는 그 집에서 일하기로 약속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들어가면 안된다고 한 방에 들어간 그녀는 침상에 누워있는 한 노인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가 발견해서는 안되는 어두운 진실에 점차 다가가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다.

 

 호러라는 장르를 그려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렇게 노동자와 연관지어 그려낸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사회에서 버림받은 약자들로 관객들이 몰입하기 좋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회에서 점점 버려지는 동시에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람들의 필요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아이러니함을 비추기 보다는 스릴러와 호러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필자는 어정쩡한 교훈이나 메세지를 남기기 보다는 원초적인 장르적 재미를 보여준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시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장르적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시작부터 사운드가 아주 일품이다. 호러 장르에서 사운드는 아주 아주 그리고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 중 단순히 큰 소리를 냄으로써 사람들을 놀래는 소리가 있는 반면 소리가 반전과 깜짝 등장하는 장면을 강조하게 뒷받침 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깜짝 놀래 키는 장면을 강조 시키게 뒷받침해주는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내 주었다. 스토리도 빈틈없이 철저한 면을 보여준다. ‘백인의 짐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유리 상자 안에 있는 주인공과 비슷한 지역에서 온 듯한 사람이 영국의 여왕처럼 앉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계속해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이가 넘치지 않게 중간중간에 해결을 해 주는게 감독이 호러 장르 영화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누워 있었던 할아버지 게릿은 사실 과거 자신을 돌봐 주었던 유모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유리 상자에 넣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과거 필리핀에서 본 닭싸움을 본 과거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게걸스럽게 닭을 먹는 장면을 통해서 그 또한 결코 단순한 이유로 잠들어 있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그는 앞서 집주인 캐떠린이 그녀의 이름으로 부르라고 하는 것과는 다르게 조이에게 자신을 마스터라고 부르라고 명한다. 이를 통해 그는 과거 계급 제도의 재 도입에 대해 긍정적, 아니 종교 수준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에 있는 두 인물 캐써린과 개릿은 각각 진보와 보수를 보여준다. 그리고 결말에서도 캐써린이 조이에게 그녀가 영국에서 머물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을 통하여 그녀도 물론 게릿을 약을 먹임으로써 잠재우고 재산을 얻으려고 하였지만 그럼에도 조이와 그녀의 딸 그레이스를 받아들일려고 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반대로 게릿은 그들이 비록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계급 제도를 통해 그들이 그들과 같은 선상에 오르지 못하게 한다. 영화는 부드러운 메세지와 바삭바삭한 장르적 재미를 보여준다. 앞으로 기대되는 감독이 하나 추가되었다는 기쁨이 더욱 큰 작품이었다. 정식으로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극장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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