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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 어후 감독님 배불러요, 그만 먹고 싶어요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10. 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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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맛이 깔끔하지만 식당에서 필요 이상으로 가져온 뷔페 접시 6/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최근의 공상과학 영화들은 모두 단순히 미래를 배경으로 하였을 뿐, 다른 장르의 뒷배경으로 취급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도중 순수한 SF영화의 출현을 기대하였다.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인 206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AI의 개발과 안드로이드의 개발로 인해 인간과 안드로이드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시뮬런트가 존재한다. A.I와 안드로이드의 반란으로 인해 LA에 핵폭탄이 떨어져 그 이후 유럽은 안드로이드를 금지하고 미국 또한 금지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 이 떄문에 미국은 그들을 사냥하고 제거하기 위해서 노마드라는 항공기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A.I와의 전쟁에서 점차 선점하지만 시뮬럴트의 창조자인 니로마타가 새로운 무기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주인공 조슈아를 투입한다. 그리고 조슈아는 자신의 아내를 찾기 위해 작전에 참가한다. 영화는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타이틀은 그 챕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존재를 제목으로 표현하였다. 각각 창조자(니오타마), 그 아이, 친구 그리고 어머니(창조자)를 각각의 타이틀로 삼고 있다.

 

AI가 흔한 세계관

 영화는 멋지고 정의롭고 사랑을 쫓는 멋진 주인공을 그리고 있지만 이를 극대화 해줄 매력적인 악당의 부재가 가장 크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조슈아와 반대되는 인물은 하웰 대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두 아들을 모두 AI와의 전쟁에서 잃었으며 심지어 그들에게 이용을 당해 죽음을 당했다. 그러한 그녀에게 있어 AI는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조슈아에게 있어 AI 특히 알피는 그를 그의 와이프 마야에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알피를 단순히 나침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지만 사실 그녀가 마야가 자식처럼 만든 존재임을 알게 되고 AI임에도 그녀를 자식처럼 아끼고 심지어는 희생까지 이어진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전쟁에 참가하였지만 이 둘을 통해 두 가지 방법의 사랑을 보여준다. 하나는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하나는 상실로 이루어진 비극적인 사랑. 이들의 관계를 더욱 가까우면서 반대임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거대한 기계 노마드를 막아야 한다는 목적이 아닌 제대로 된 악당을 밀고 나아감으로써 주인공을 더욱 몰아 넣어야 했던 것을 해내지 못해 주인공의 매력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저 위의 기계가 노마드

 장면에서 보여지는 cg들이 아주 괜찮다. 위화감이 느껴지는 부분들도 없었고 이를 지적할 부분들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소니의 500만원대 카메라로 촬영되어졌다는 정보를 알고 봐서 더욱 그 자연스러움에는 감탐을 금치 못하였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미래 기술에 대한 디테일한 도구나 장비들은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앞 엔진 부분을 넣고 미래적 느낌과 효율성을 띄는 디자인의 차를 잘 만들었으며 등장하는 로봇들도 개성적인 동시에 효율적을 보여진다. 그리고 로봇의 뒤에 usb를 통해 죽은지 얼마 안된 사람의 뇌를 업데이트해서 이를 로봇에 usb형태로 옭기는 등 재미있는 점들이 다수 보인다. 감독의 욕심에 의해 세계관이 너무나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나머지 미국인이 적당히 만든 아시아 라는 느낌이 강하다. 분명 동아시아인데 일본어로도 말하고 일본어도 쓰이는 등 애매한 블레이드 러너 세계관의 카피캣 느낌. 아쉬운 점은 결국 배경을 일본이나 홍콩, 블레이드 러너에서 벗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영화의 배경에는 새로움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배경을 가져와서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를 바느질로 티 안 나게 이어 붙였다. 오히려 베트남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이를 통해 제 2차 베트남전이라는 것을 시작하는 것을 통해 일부터 미국인의 아픈 손가락을 더욱 아프게 깨물게 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넣었다면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을 그러지 못한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게다가 감독의 전작을 생각하면 영화와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영화가 좋은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을 상상력의 욕심에 그만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더욱 큰 아쉬움이라면 노마드의 대한 디테일이다. 저렇게 거대한 비행선이 혼자 날아다니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 실제 해군이 사용하는 배에도 주위에 보호하는 여러 헬기나 배들이 존재한다. 그런 거 하나 없이 데스스타 마냥 혼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애처롬다. 그리고 중국이 나오지 않는 것은 왜 일까 라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른 제작사들은 어이상 중국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디즈니는, 팍스는 중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영화에서 자유롭게 제작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포스터의 질문이 사라진 결말

 영화는 너무 거대한 이야기를 영화에 담으려고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필요 이상의 정보보다는 필요 이상의 이야기를 담은 탓에 관객들은 이를 꾸역꾸역 따라가면서 마지막에 희생으로 끝나는, 초반의 메세지가 전혀 의미가 없어지는 아쉬운 영화가 되어버린다. 차라리 전쟁을 따로, 그리고 창조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영화를 따로 하나씩 만들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영화를 보고 나선 다음 결말부에 어떠한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공상과학 영화로써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관객들은 그 질문을 한번씩 곱씹으면서 나오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필자는 더더욱 미련을 조금은 남길 수 있게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영화는 초반에 공상과학 장르적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과연 AI와 기계가 고도로 발전하여 인간과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 인간들은 과연 이들을 같은 존재도 그리고 같은 계급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지만 영화는 이 질문을 끝까지 끌고가지 못하고 도중에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바쁜 나머지 놓치고 만다. 결국 이 영화도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기독교적 사상을 보여주는, 흔히 말하는 희생을 통한 사랑 이야기에 불과하다. 결국 영화는 좋은 디테일에 적당한 메세지를 품은 공상과학 영화다. 제작비도 다 회수 하지 못하는 흥행성적을 보아하니 차기작은 힘들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최근에 나온 어떠한 공상과학 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이기에 아쉬움만 강하게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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