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블롬캠프와 닛산이 함께하는 최후의 발악적 질주 5/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닐 블롬캠프는 영화 <디스트릭트 9>을 성공적으로 흥행시키는 동시에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은 데뷔로 영화계에서도 새로운 초신성의 등장을 기대하였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 공상과학, SF를 계속해서 밀고 나아갔다다. 그렇게 나온 영화들이 <엘리시움>과 <채피>이며 두 작품 모두 제작비 대비 큰 흥행성적을 보여주지도, 전작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하였다. 오히려 그가 세운 오츠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서 내놓고 있는 단편 영화들이 흡입력 있고 흥미로운 소재들로 만든 작품들이 더 눈에 띈다. 매번 그의 상상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한국의 공상과학 장르 영화들도 도저히 그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은 편은 아니기에 더이상 그의 상상력에 지적을 하지는 못하겠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공상과학이 아니기에 이번에는 과연 이전 장편 영화들의 계속되는 닐 블롬캠프의 좌절과 실패를 회복하게 해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영화는 게임 그란 투리모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란 투리모스는 자동차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며 자동차 운전을 최대한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 그리고 시뮬레이션이다. 그리고 닛산의 홍보팀인 레골라ㅅ… 대니 무어는 닛산 관계자들에게 게임 시뮬레이션에서 톱인 사람을 뽑아 그를 훈련시켜 실제 레이싱을 시킴으로서 사람들에게 로망을 심어주자는 말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GT아카데미에서 주인공 잔 마든보로는 계속해서 성장해 결국 세계 최고의 차 레이싱이라고 불리는 르망 24에까지 출전하게 된다 가 줄거리이다.
영화의 시작은 게임 그란 투리모스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란 투리모스는 자동차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며 자동차 운전을 최대한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 그리고 시뮬레이션이다. 그리고 닛산의 홍보팀인 레골라ㅅ… 대니 무어는 닛산 관계자들에게 게임 시뮬레이션에서 톱인 사람을 뽑아 그를 훈련시켜 실제 레이싱을 시킴으로서 사람들에게 로망을 심어주자는 말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GT아카데미에서 주인공 잔 마든보로는 계속해서 성장해 결국 세계 최고의 차 레이싱이라고 불리는 르망 24에까지 출전하게 된다 라는게 큰 줄거리이다.
영화는 중간 중간에 현실에 게임 플레이하는 상태창을 띄우거나 달리는 차를 분해하여 그란 투리모스 게임의 큰 특징 중 하나인 커스텀 기능을 부각하는 등 재미있고 귀여운 연출들이 곳곳에서 보여진다. 그러나 그러한 연출들은 귀여운 정도이지 인상적인 정도는 아니며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충분히 활용하고 남은 것은 다시 주워서 보여주는 정도였다. 이처럼 영화에서 특출 나게 신기하고 기발한 각도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은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드론으로 찍은 장면들일텐데 이를 너무 남발한 나머지 어떠한 임팩트도 없었을 뿐더러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이 촬영한 탓에 오히려 관객들이 어지러워 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촬영이 일정하지가 않은게 가장 큰 문제이다. 인물에 맞춘 것인지, 홍보하느라 차에 맞춘 것인지, 배경인지 인물인지 확실하지 않아 관객들의 몰입을 계속해서 방해한다.
주인공 잔 마든보로는 절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는 집안에 태어난 영국 출신의 흑인이며 게임을 좋아하는 너드인 동시에 레이싱 세계에서는 언더독인 인물이다. 이렇게 주인공은 자신의 나약함을 보여주지만 이를 성장시킴으로써 관객들에게 멋있음을 어필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은 이를 대차게 실패하고 말았다. 가난한 집안이란건 자세히 보여주거나 대사로도 언급되어지지 않고 흑인으로써 차별 받거나 하기에는 미국과는 다른 나라, 문화이기에 어필하는데는 한계가 존재하였으며 게임을 좋아하는 너드라는 설정으로 부모와의 충돌과 갈등은 있지만 이를 극대화 하지 못하고 대충 넘기면서 한국영화 신파를 보고 배웠는지 후반에서는 갑자기 포옹하고 울면서 서로에게 용서를 빌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언더독의 성장을 총 3번이나 보여주지만 계속되고 뻔한 극적인 상황을 보여주면서 어떠한 긴장감도, 감동적인 연출도 보여주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들이 섬세하게 그려지지 않고 대충 그려진다는 것이다. 마치 유투브 영상을 계속해서 10초씩 뛰면서 보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확실히 할 것은 전개가 빠른 것과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렇듯 감독은 주인공을 멋있게 그리는 것도 실패하고 관객들에게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희열을 선사하는데도 실패하였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만약 이 영화의 기반이 되는 실화 이야기에 주인공이 한국인이었다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는 일본 관광청에서 돈을 받고 찍은 것 마냥 일본 브랜드를 계속해서 보여주며 세뇌를 시킨다. 게다가 일본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초밥을 먹고 맛있다고 하는 장면이나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 등 서사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영화가 진행되면서 필자는 이 영화가 마치 광고와도 같다고 생각되었다. 달리는 차를 보여주기에도 급급한데 그 속의 엔진이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과거 엔진오일 광고에서 본 장면이 떠오르며 계속해서 닛산 로고를 비추는 동시에 위에서 어떻게든 열심히 찍은 드론 장면으로 그들이 PPL 받은 모든 브랜드들을 멋있게 찍으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 (소니, 플스, 닛산, 아우디, 맥라겐, 에이수스 등등) 이렇듯 일본 브랜드와 자동차 메이커들의 PPL을 받지 않은, 그리고 의도적으로 배제한 인물 중에는 같이 경쟁한 한국인도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레이스 중 한 명 한 명 제칠 때 마다 제쳐지는 인물의 얼굴을 보여주며 리액션도 보여주는데 유일하게 한국인 인물만 보여주지 않는다. 게다가 닛산이 토요타를 언급하지 않는 것 또한 그들이 누구한테 돈을 받고 영화를 제작하였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수익이 있다면 그것은 배우 데이비드 하버의 놀라운 각본 감별력이다. 데이비드 하버는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로 이름을 크게 알리고 여러 메이저 영화에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그가 선택한 영화들을 보면 매번 그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준수한 연기력과 맞물려 어느 배역도 자신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고 그가 영화를 굉장히 잘 고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코치이자 엔지니어인 잭 솔터 역으로 굉장히 자신에게 어울리는 배역을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나 레골라스처럼 다른 브랜드를 입에 많이 언급할 필요도 없어서 다른 브랜드와의 충돌도 없으며 이 영화에서 가장 입체적이며 멋있게 보여지는 캐릭터다. (심지어 주인공보다 멋있게 나온다!) 자신의 과거를 뒤로 하고 자신의 제자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주인공보다 섬세한 스토리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르망을 무사히 마치는 것을 보며 과거 그가 해내지 못하였던 장벽을 깨는 것으로 그 또한 자신이 두려워한 과거를 부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렇듯 데이비드 하버는 좋은 각본과 자신이 맞고 자신이 가장 맛있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캐릭터를 잘 고르는 법을 그는 알고 있다. 이 영화로 하나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앞으로 데이비드 하버는 상당히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이다. 마치 잭 니콜슨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서부극을 평생 하지 않았던 것과 같이 영화와 각본을 잘 고르는 배우를 찾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이 점이 유일하게 필자를 위로해준 부분이었다.
솔직히 닐 블롬캠프 감독이 이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될 줄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였다. 왜냐면 앞서 언급하였듯이 그는 계속해서 공상과학 장르 영화들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드디어 그가 정신을 차리고 다른 장르로 한번씩 찔러보는 건가 하는 기대와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데모닉>이라는 작품에서 이미 미스터리와 공상과학 그리고 호러를 섞어서 만들었지만 처참히 실패한 전적이 있어 불안감은 더더욱 증폭되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는 그가 이 영화를 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감독의 닛산 사랑 덕분일 것이다. 그의 영화에서는 자주 닛산 자동차들이 자주 등장하며 감독 또한 닛산을 좋아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러한 닛산의 추천과 아무래도 저렴할거라고 예상되어지는 감독의 몸값 덕분에 영화의 감독을 맡은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단편영화 제작사 오츠 스튜디오도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가 열심히 벌어오는 수 밖에 없으리라 주관적인 생각을 하나 추가해 본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이제 감독 닐 블롬캠프는 더이상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감독이라는 것이다. 물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처럼 나중에 다시 부활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대를 걸기 너무 어려운 감독이다. 영화는 너무 안정을 추구한 탓에 모두가 한번은 봤을 이야기에 캐릭터들의 밀고 당기기의 텐션이 없고 주인공의 매력은 바닥을 기고 있다. 게다가 스토리에서는 인물들의 관계나 상호관계가 너무 적으며 일본 홍보 영화라고 할 정도로 일본 브랜드와 일본 여행지로 범벅을 하였다. (이때가 가장 촬영을 잘했다! 아니 왜!) 그렇다고 촬영이나 연출에서 극적이고 긴장감을 유발하냐고 물어보면 드론으로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배경인지 인물인지 알기 어려운 촬영으로 중심을 잡지를 못하고 있다. 차라리 감독은 단편영화와 광고 쪽으로 방향을 틀면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존하는 많은 최고의 감독들이 광고 출신이 많은 것을 보면 그쪽에서 다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을 긁적여 본다. 물론 누군가는 충분히 재미있는 오락 영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필자 입장에서는 일본 관광청 장편 영화를 15000원씩이나 지불하면서 볼 의향은 전혀 없다.
필자가 만약 영화를 만들었다면 차라리 전체 이야기의 중심에 르망 24를 배치할 것이다. 르망 24를 진행하면서 사이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이야기하고 그걸 과거 회상, 플래쉬백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어떠한 일이 있었으며 현재에 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물들로 이야기를 이끌기에는 영화 <포드 대 페라리>가 너무나도 크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레이싱 영화들은 <포드 대 페라리>가 보여준 높은 완성도 이상으로 영화를 찍거나 그들이 보여준 정석을 피해서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 르망 24에서 실수와 과거와 다시 마주하며 이를 극복하고 마지막에 르망 24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극적인 순간을 3번씩이나 주는게 아니라 딱 1번 선사하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큰 희열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이사이에 필요 없는 장면들을 빼고 줄이면서 영화를 줄일 필요가 있다. 영화가 길다고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은 길건 짧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재미는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 제발 앞으로 무슨 영화이건 재미 하나는 챙기고 관객들 손에 쥐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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