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즐겁고 엄숙한 숙제 8/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작품 [테넷]의 후기를 보면 항상 이해가 어렵다고 하는 글들이 상당히 보인다. 아마 이 점은 필자 또한 깊이 공감하며 여러 번 관람 및 시청을 하였음에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여러 번 관람을 하게 하는 매력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그것은 처음과 끝이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원이라는 점과 보면 볼 수록 생각을 하게 되는 주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자신의 철학 및 생각을 관객들에게 과학, SF장르를 빌려와 가장 따뜻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필자는 주인공인 주도자를 앞세워 설명하고 왜 우리는 이해해야 하지 말고 느껴야 하는지(Don’t try to understand it. Feel it)를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의 몇몇 리뷰를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필자는 테넷의 주인공인 ‘주도자(Protagonist)’를 앞세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선 ‘주도자’는 시작부터 실패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사실 이는 누군가가 정보를 흘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점은 분명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실패를 하고 본인의 팀원들을 잃고 만다. 이후 다시 ‘테넷’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활동하면서도 그는 계속해서 실패를 한다. 켓을 이용하려다 발각되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켓을 구하기 위해 사토르에게 폭탄을 넘기고 만다. 게다가 프리야에게는 이용을 당하는 등 그는 초반부터 멋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점이 바로 가장 중요한 점이다. 바로 그가 ‘실패’를 한다는 점 말이다. 그는 초반부터 보여주지만 너무나도 완벽한 인물이다. 능력적으로도, 성격 및 사고 자체가 완벽한 ‘주인공’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인물이 계속해서 실패를 한다는 점은 오히려 이 캐릭터의 매력을 향상시켜준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이 ‘실패’가 이후의 ‘성공’으로 바뀌는 것이 왜 영화에서 중요한 점으로 꼽히는 걸까. 앞에서 말 했듯이 캐릭터가 완벽할수록 더욱 많은 실패를 통해 인간적인 면을 들어내야 하는 점도 꼽을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의 시간을 다루는 작품이기에 ‘주도자’의 실패는 더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왜냐면 이는 감독이 가진 따뜻한 시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래를 생각해도 현재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이해할 피룡가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 또한 실패 할 수 있다. 아무리 미래에서 경험을 쌓아도 과거에 돌아가서 다시 실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는 미래의 성공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실패가 있다.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놀란 감독의 인터뷰나 행동거지는 차가워 보이지만 그의 자서전과 작품들은 하나같이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이 작품 또한 냉철한 스파이 영화 같지만 실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섬뜩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작품이기도 한다.

이처럼 작품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점을 주인공 ‘주도자’를 통해 보여준다. 초반부터 테넷의 세계에 발을 들여 초반부터 새로운 세계의 여러 새로운 점들을 배운다. 특히나 프리포트에서의 전투 장면을 보면 알 수 없는 싸움과 기괴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박한 전투 장면은 ‘주도자’를 포함해 관객들 또한 벙 찌게 만들어 버린다. 이후 점차 반대 되는 세계를 경험하면서 거꾸로 운전을 하기도 하고 불 속에서 얼어 죽을 뻔하기도 하는 등 그는 세계를 점차 경험해 나아간다. 이후에는 시간차를 이용하는 공격을 받아들여 이용하기도 하고 다시 프리포트로 돌아가 본인과 다시 마주하며 세계를 완전히 이해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사토르를 역 이용하여 빼앗긴 모든 폭탄을 회수하는 완벽한 결말로 이어지며 그 스스로도 ‘주도자’가 되어간다. 사실 영화는 ‘주도자’가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점과 동시에 닐의 서사까지 완벽하게 뒷받침하게 되는 좋은 서사를 그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24시간 틀어 놓아도 좋을 작품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메멘토]와 [테넷]을 꼽을 것이다. 왜냐면 모든, 어떤 장면을 틀어 놓아도 그 장면은 ‘현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패를 해도 괜찮을 현실(Reality)’라는 점에서 닐이 마지막에 언급한 이 단어의 무게감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지금 내가 서 있는 그 순간에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게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몇 번이고 관람하면서 관객들은 주인공 ‘주도자’의 실패를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 왜냐면 그는 미래의 성공이 보장되어져 있는 상황이며 이후 그가 어떤 존재가 되는지 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결말을 다시 지켜보는 것은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결말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게 하는 결말이라면 이는 다른 결말로 변질된다. 만약 다른 감독에 제작사가 손을 건든다면 분명 [테넷 시리즈]로 약 6편(본편 4개와 외전 2개)는 기본으로 뽑았을 것이다. 부디 만들어도 잘 만들어라. 이미 과거의, 지금의 미래의 필자가 가진 기대는 현재(Reality)를 뚫었으니.
요약 3줄
1. 몇 번을 봐도 어려운 설정들
2. 하지만 실패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전달한다
3. 미래가 겁난다고 지금을 부정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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