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명탐정코난 : 흑철의 어영(잠수함) - 첫술에 상당히 배부르게 먹은 코난 극장판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8. 4. 00:56

본문

기본으로 회귀한 코난의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의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20년전 누님이 스케일링을 받을 같이 치과에서 기다리면서 읽은 코난 만화책이 필자가 가지고 있는 코난의 기억이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놀랍게도 필자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시리즈로 나오는 영화들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해리포터 시리즈도 처음의 마법사의 , 아즈카반의 죄수, 그리고 마지막인 죽음의 성물 2편만 사람이다. 그렇게 띄엄띄엄 보는 영화들 속에서 전달되어지는 몰아치는 정보 속에서 겨우겨우 결말을 기억이 있다. 그리고 코난도 이처럼 처음 추리만 하던 만화책의 초반부분만 기억하고 있지 코난이 세상을 구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런 필자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영화의 도입부에서 자신의 자기소개와 등장인물들을 명씩 설명해준다. 하지만 결국 기억나는 코난와 하이바라, 그리고 검은 조직의 얼렁뚱땅 모험이다.

 

 영화의 시작은 고래를 보기위해 방문한 하치조지마 섬을 방문한다. 그리고 근해에 만들어진 [퍼시픽 부이] 시설에 있는  생장 프로그램을 두고 (아주 우연히) 코난 일행과 (아주 귀여운 목적을 위해)검은 조직이 모인다. 무엇보다 생장 프로그램은 사람의 과거의 모습 사진만으로도  성장한 현재의 모습을 AI 추정하여 모습을 토대로 세계 경찰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들을 연결한 [퍼시픽 부이] 통해 사람을 추적할 있는 프로그램이다. 검은 조직은 이걸 통해 카메라에 찍힌 자신들의 모습을 지우려고 한다. 그러던 도중 엔지니어 한명인 나오미 아르젠토가 가지고 있는 테스트 이라는 파일에는 하이바라의 과거의 성장 모습과 현재의 어린 모습이 일치하다고 나온다. 분명 죽은 줄만 알았던 하이바라가, 심지어 어린이의 모습으로 살아있다는 것에 경악한 검은 조직은 이에 대한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 하이바라를 납치한다. 그리고 납치된 하이바라를 구하기 위해 코난이 나선다.

 

 코난이 움직이는 경위도, 그리고 목적도 뚜렷한 덕분에 보는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응원하고 묵묵히 따라간다. 영화는 크게 지루한 부분도 없이 적절한 속도로 사람들을 이끌고 나아간다. 그리고 해결 과정도 자칫 보면 유치하다고 생각이 수도 있지만 스케일의 크기 덕분인지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만 여기서 나오는 AI기술이라는 것이 최근 나오는 영화들의 전반적인 악역, 그리고 악당이 노리는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이전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서도 비슷한 기술이 나왔으며 앞으로 한동안 여러 영화에서 사용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위험성보다는 이를 통해 코난과 하이바라의 정체가 들켜버렸다는 극히 개인적인 동시에 어쩌면 코난이라는 프렌차이즈의 종말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부각시킨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리고 동시에 검은 조직이 이런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한다는게 겨우 자신들이 찍힌 사진 지우기라는 점도 뭔가 소심하게 기술을 사용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이를 만약 깊이 언급한다면 오히려 복잡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깔끔하게 덜어낸 덕분에 영화를 더욱 편히 있게 해준다.

 

언제부터 코난 시리즈에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이런 첨단 기술들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보고 있는 것들을 왜곡시켜, 범인 추리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추리물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변모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도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나 에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그리고 셜록까지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고 있어 본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코난의 경우는 횟수가 지금까지 나온 어떠한 매체보다 많다. 비교는 하지 않았지만 도라에몽이 가지고 있는 도구의 개수만큼 코난이 살인 현장과 범행방법을 목격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정도다. 이렇게 사람도 구하고 범인도 찾는데 너무 익숙해져 버린 코난은 극장판에서 세계를 구했지만 이도 너무 구한 나머지 가장 본질적으로 지켜야 하는, 자신과 하이바라의 실체를 들키지 않는다는, 어떻게 보면 원점인 목적으로 돌아왔다고 있다. 이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코난 시리즈의 복귀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전작들이 워낙 평들이 좋지 않았기에 시리즈의 가장 본질에 다시 회귀한다는 선택은 아주 현명하다.

 

 검은 조직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2015 개봉한 007 스펙터에 크리스토프 발츠가 연기하는 메인 악역인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드다. 처음에 예고편에 등장한 그의 포스는 지금까지의 악역들에 준하는, 혹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에서는 떠드는 것으로 악당으로서의 위엄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역시 검은 조직도 설명하는 역할이 컸지만 결국 그들의 위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영화의 검은 조직이 잠수함을 가지고 있거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님에도 조직이 멀쩡히 돌아가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하지만 이들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얘들은 악역이구나 넘어가면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이 오히려 세계를 전쟁으로 이끌고 있었던 원인을 제거해주는 커다란 역할을 내주었다. 그건 바로 영화에서도 나오는 생장 기술과 세계 카메라들을 하나로 몰아서 정리해주는 기술인 [퍼시픽 부이] 완전 소멸이다. 물론 검은 조직이 기술에 불신을 가지게 준데에는 다른 원인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기술을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고 살려 두었다면 세계를 상대로 있는 진짜 검은 조직이 수도 있거나 세계가 기술을 노리고 스파이 전쟁, 혹은 진짜 전쟁을 일으킬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검은 조직의 현명한 혜안(?) 덕분에 이러한 재앙으로부터 코난 세계는 안전해졌다. 마치 나도 나쁘지만 나보다 나쁜 손에 들어가는 막아야한다라는 신념으로 기술의 실전배치를 늦추고 생장 기술을 소멸시키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이번에는 코난을 대신해서 세계를 지켰다.  코난은 기본으로 회귀하여 자신의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구하고, 검은 조직은 세계를 구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 엔딩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