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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스: 죄인들 – 멀리 떨어진 자들을 위한 위로의 노래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5. 5. 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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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넘치는 호러에 날카로운 위로를   8/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우선 영화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올 쿠키 영상을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굉장히 좋다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부디 영화를 파인 다이닝의 그릇을 싹싹 핥듯이 긁어 먹고 나오시기를 바란다.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필자의 인생 최고의 호러 영화는 아니지만 올해 나온 호러 작품 중 최고의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였다. 이를 영상과 캐릭터, 스토리에 음악까지 어느 한 점도 부족함 없이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마지막에는 장르적 쾌감까지 선사한 후 앞서 말한 듯이 쿠키영상으로 깔끔하게 정리까지 하고 가는 매너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처음의 까꿍은 타점이 상당히 좋다 (글 쓰고 있는 지금도 어깨가...)

 

 영화의 배경은 1932년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 새미 무어의 참혹한 상태를 비추면서 점프 스퀘어와 함께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바로 전날로 돌아가며 7년전 동네를 떠나 시카고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고향에 주점을 열기 위해 돌아온 스모크스택 형제를 비추면서 시작한다. 스토리는 크게 창의성보다 탄탄하고 영리한 만듬세가 보여진다. 가장 앞에 점프스퀘어와 몇 번의 호러 장르의 분위기를 풍겨 관객들에게 장르적 특성을 잊지 않게 하였으며 1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캐릭터 설명으로 쏟아 붙는다. 하지만 단순히 이 캐릭터들을 보여주는게 아닌 그들에게 스토리를 이끌어 갈 수 있게끔 개성과 매력을 부여하여 관객들은 캐릭터들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각각의 여자 캐릭터들도 사연이 있으며
개성적인 매력이 계속해서 남아 있는다

 

 그렇다면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필자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는 단단한 캐릭터에 다양한 상황을 부여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캐릭터, 새미 무어, 스모크스택 형제, 애니, 메리 루이즈 등등 그들의 관계성은 대사 한마디로도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로 현실적인 동시에 캐릭터를 단숨에 이해시켜준다. 마치 디즈니 영화들에서 초반에 나온 노래가 후반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어지지만 상황의 변화로 후반이 (거의 반드시) 더욱 희망차게 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그들의 입장, 19세기 초반의 흑인들의 시점에서 들으면 더욱 날카로울 대사들 또한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영리함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어디서 이런 멋진 배우를 발굴해 왔는지 궁금할 따름

 

 스토리와 캐릭터들로 호러 영화를 하여도 충분하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독특하게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게다가 이가 [레미제라블]과 같이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 아니다. 노래, 특히 블루즈라는 장르를 통해 그 당시와 현재까지 이어지는 장르적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이어준다. 뿐만 아니라 각 인종과 시대에 맞는 가사들로 흥을 돋구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주점에서 새미가 노래를 부르자 그 뒤로 여러 문화, 여러 시대의 음악들이 하나로 융합되어지는 장면은 카메라 동선에 대한 깊은 고심은 물론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관객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팝콘 뮤직이 아닌, 장르적 애정을 가지고 시대를 이어주고 시대적 배경에서의 흑인들을 위로해주는 장치로써 음악은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분발해 준다.

 

비주얼로는 호러 영화 중에서도 톱에 들어갈거다

 

 이러한 뛰어난 스토리와 캐릭터, 음악을 전달하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영상이다. 이러한 영상 또한 호러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를 위해 일부터 조명이 아닌 태양이 캐릭터를, 그리고 캐릭터들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시간대를 기다렸을 것이다. 동시에 화면에 캐릭터들을 어떻게 배치하였는가에 따라 대사 없이도 화면만으로도 전달되어지는 것이 있거나 혹은 대사 이상의 상황을 전달해주는 커다란 역할 또한 해내어주고 있다. 오마주 되어지는 장면들도 몇몇 있지만 이는 절대 영화에 방해되어질 정도는 아니며 오히려 하나의 즐길 거리 정도로 사용되어져서 만족스럽다.

 

이정도로 좋은 쌍둥이 연기는 [소셜 네트워크] 이후로 오랜만이다

 

 종합해보자면 정석에 가까운 스토리 위에 단단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올려 놓았으며 계속해서 상황의 변주를 주면서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확실성을 주는 동시에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장르적 재미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였으며 단순히 음악을 도구 및 캐릭터의 감정 통로로 활용한 것이 아닌 그 이상으로 시대와 문화를 뛰어 넘고 연결해주는 하나의 매개체로써 역할을 십분 활용하였다. 무엇보다 이를 새미 무어의 환상적인 목소리, 그리고 스모크스택 형제의 자연스러운 cg와 이를 연기한 마이클 B. 조던의 안정적인 연기는 보는 내내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었다.

 

각자의 신념과 함께

 

 물론 정말로 호러장르의 영화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들이 바란 호러 장르는 사실상 도입의 몰입과 후반의 장르적 쾌감을 위한 도구로써 사용되었다. 게다가 스토리 또한 흑인 문화와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새롭고 참신한 스토리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여기서 한국 관객들은 아직은 새로운 문화에 대해 벽을 느끼고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익숙하고 친숙한 장르이지만 한국에서는 있어도 일부러 찾아 보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것이다. 게다가 갑자기 등장한 뱀파이어라는 존재 또한 어리둥절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필자는 1996년에 개봉한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영화 위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올린 듯한 인상을 받았다)

 

OTT로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찍먹해 보시길

 

 하지만 그럼에도 정석 적인 콘크리트 길 옆에 새로운 수종의 나무를 심은 듯이 영화는 만듦새가 아주 좋다. 사실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에 호러 장르가 들어갔다는 것은 정말 발을 담그는 수준, 혹은 겉핥기 정도의 기대한 하고 들어가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발 정도는 담구었으며 심지어 이를 잘 활용하였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점점 방망이(영화) 깎는 노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요약 3

1.     단순히 깜짝 하는 호러 장르 영화가 아니다

2.     캐릭터, 스토리, 영상, 노래까지 배가 부를 정도

3.     마지막 쿠키까지 싹싹 긁어 먹고 나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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