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은퇴한 관장님의 쉐도우 복싱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5. 5. 19. 18:18

본문

 

밀린 숙제는 미리미리 5/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길고 길었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막도 이번 작품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동시에 마지막 작품인데도 이렇게나 기대를 안한 작품도 좀처럼 없다고 볼 수 있다. 분명 톰 크루즈라는 대배우의 기가 막힌 액션들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볼 수 있을 텐데 필자는 왜 이렇게나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는지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것은 아마 톰 크루즈의 나이도 나이지만 변치 않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완고함과 따분함, 그리고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실망감이 하나로 합쳐져 생겨난 결론일 것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러한 낮은 기대감은 옮았음을 극장에서 깨닫고 나올 수 있었다.

 

나를 믿어달라고 1시간 반정도 떠든다

 

  3시간의 러닝 타임에서 초반의 1시간 가량을 설명하는데 사용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앞으로 나올 온갖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1시간동안 떠드는 내용은 물론이고 중간 중간에 나누는 대화 까지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엔티티라는 AI가 세계를 지배하였고 그 책임은 사실상 주인공 에단 헌트에게 있고 이를 막으려고 한다는 점은 알겠지만 엔티티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울트론처럼 육체나 물리적으로 볼 수 없는 탓에 얼마나 큰 위험이 있는지 보여주지 못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계속해서 신파 및 설득 그리고 울분만을 토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해야하는지 잘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이야기는 지루하고 늘어진다

 

 

차라리 3편을 보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구멍은 자기 역할 못하는 엔티티라는 악역이다. 우리 생활에 무엇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도 있으며 가장 거대한 핵미사일까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는 장면들을 보여주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 고위층을 통해서만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메인 타겟층은 고위층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들의 시점에서의 피해를 상상하고 보여줘야지 우리 또한 그들처럼 엔티티라는 존재에 위험을 느낄 수 있다. 그들만 그건 아주 아주 위험해라고 백 번 천 번 외쳐도 우리들은 절대 알 수가 없다. 서로를 불신하게 만든다는 점도 보여주지 못하고 그냥 위험하다고 외치기만 한다면 과연 악역의 존재에 우리들 또한 공포를 느낄까. 필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고 형님 주름이...

 

 그런 악역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이단 헌트의 캐릭터에도 아쉬움을 느낀다. 과거에는 그 만이 할 수 있는 일들, 최고의 요원으로서 악당들을 제재하고 세상을 구하는 그의 역할은 훌륭하고 멋있었다. 하지만 이가 30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바뀔 필요가 분명 있다. 이미 앞서 전작들에서 그의 성격은 그야말로 완벽한 인물이다. 성격, 외모, 능력 등등 [영웅]이라는 액자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지금의 [영웅]이라는 프레임은 마블의 영화들로 성격이 바뀌었고 그는 완벽한 만큼 불행해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은 그의 성공에 더욱 축하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너무나도 순조롭게 세상을 구한다. 이는 영화 전체의 단조로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악역과의 그야말로 쉐도우 복싱이다.

 

잠수 액션과 잠수함vs잠수함 액션을 적절히 섞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여러 액션을 직접 했다고 언급하였지만 필자는 이가 오히려 독으로 적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잠수함, 비행기, 그리고 스카이 다이빙에서의 액션은 전작들에서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전작들의 각각의 액션들을 하나하나 챙겨오느라 미숙하게 챙겼고 전작들처럼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은 없고 어떻게든 끼워 맞추려는 편집만 삐걱이고 있다. 바다 끝까지 내려갔고 하늘 끝까지 올라갔으며 지상에서는 달릴 수 있는 만큼 달렸다. 그렇다면 이제는 꼼꼼한 액션으로 돌아갔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이라고 무조건 스케일이 거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필자는 스케일은 작아지고 마지막 파티인 만큼 서사를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도구에 불과한 주인공과 친구들

 

만약 이 프렌차이즈를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이었다면 이단 헌트를 뒤로 미루고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워 버디 무디(인디아나 존스에서 실패)에서 조연(대부분의 리부트가 이렇게 하다가 실패), 그리고 협력자(그나마 생존 가능성이 있지만 흥행은 못함)로 남거나 혹은 완전히 악역으로 나오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적자가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배급사 또한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완전히 접을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몇 십년 후에 [고스트 버스터즈]처럼 무덤에서 돌아올 수도 있지만 이 또한 기대되지 않는 미래다. 만약 6번째 작품인 [폴아웃]으로 막을 내렸다면 완벽한 시리즈로 끝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미련이 남아 욕심을 부려, 심지어 2부작으로 한 탓에 이는 정리할 줄 모르는 마무리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엄청난 액션에 비해 너무 담백한 카메라

 

어떠한 캐릭터도 남지 못하고, 주인공은 처음 그대로로 성장하지 못하였으며 액션은 오히려 퇴보하였다. 대부분의 프렌차이즈의 마지막들이 안타까움으로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마치 밀린 구몬 숙제처럼 원조의 맛을 살려야 하지만 기존의 캐릭터들의 퇴장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새로운 캐릭터들에 새로운 타입의 악역 등등 챙길게 너무 많지만 메인 캐릭터인 이단 헌트가 없으면 나아가지를 못한다. 캐릭터들의 대사처럼 신파 및 멍청한 논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왜 이 프렌차이즈가 이 시대에 필요한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였다. 심지어 영화의 색깔을 보아하니 트럼프 당선 전에 반드시 개봉했어야 할 영화를 너무나도 늦게 개봉하였다. 고생은 했지만 박수는 못 쳐주겠다.

 

 

 

요약 3

1.     주인공, 악역, 캐릭터, 스토리 챙긴게 뭐죠?

2.     액션은 다른 맛집들도 많이 생겼다

3.     추석에 OCN에서 본다면 나쁘지 않은 정도

        (매년 오는 톰 크루즈의 마지막 미션!)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