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칼에 힘만 줘 봤자 5/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다수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배경 속에서 많은 경우 왕족과 같은 양반가들과 백성들의 충돌이 다수 존재하거나 혹은 왜적의 칩입으로 이를 다 함께 이를 무찌르려고 한다. 이를 하나만 그리고 충돌 시켜도 영화라는 매체, 2시간 내에 담아내기란 바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드라마로 해도 바쁠 거대하고 다양한 소재들을 배우들의 출연비를 감당하지 못하여 영화로 제작하였지만 미리 써 놓은 이야기가 아까운지 대사 하나하나 주워 담아 넣으려고 하였다. 그 때문에 작품은 다양성만 가득한, 맛이 없는 뷔페집이 되어버렸다.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이미 귀족과 백성들의 충돌을 그렸지만 강동원씨의 비주얼과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서부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듯한 연출들이 잘 어울렸다. 이 덕분에 사극임에도 새로운 연출로 진부한 이야기를 감싸 안을 수 있었다. 이처럼 두 집단의 충돌 속에서 각 인물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세워 관객들이 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비슷한 시대를 그린 [최종병기 활]에서도 왜군과 주인공의 대립으로 영화는 깔끔하고 좋은 액션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야기를 심플하게 그린다고 해서 무조건 심심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며 어떻게 보여주냐의 상상력이 요구되어진다.
관객들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충분히 답습하였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 그 중에서도 왜군 밑에서 일을 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들이 있으면,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죽거나 모든 것을 잃어도 어느 것도 보상해주지 않는 이들. 이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아 가느냐에 따라 영화의 평은 갈린다. 이번 작품은 욕심이 너무 많아 모든 것을 망치고 말았다. 가진 자들의 욕심을 비판하고 싶은 것인지, 희생에도 보상받지 못한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싶은 것인지, 두 남자의 충돌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등등 뭐 하나 제대로 마침표를 끝낸 문장이 없다.
그나마 많은 이들이 호평하는 점이 바로 액션, 칼 싸움에 있다. 너무 과하게 멋을 부린 장면도 거의 없으며 깔끔하게 맞아 떨어지는 합이 볼만하다. 무엇보다 단순히 때리고 맞는 장면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닌 때리고, 이에 대한 리액션 그리고 맞는 장면을 넣음으로써 액션의 연결이 더욱 자연스럽게 연출되어져 있다. 그리고 19금이지만 너무 과하게 잔혹한 장면이 존재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주의 할 필요는 존재한다.
영화는 분명 더욱 좋아질 수 있었다. 바로 초점을 재대로 맞춘 다음 이를 중심으로 편집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요소 중에 영화는 [왕의 남자]와 같은 성소수자까지는 아니지만 두 남자의 형제애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이들의 관계를 더욱 안타깝게, 그리고 비극적으로 그릴 수 있다. 마지막의 싸움이나 그들의 갈등이 최고조일 때를 초반에 배치하고 뒤로 가면서 그들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관계를 그린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최선의 선택을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점점 멀어지고 오해를 하는 과정을 통해 초반의 장면을,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의 어린 시절에 목검으로 싸움을 하는 장면을 넣음으로써 영화를 더욱 비극적으로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많은 배우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스토리를 너무 많이 담아 캐릭터도, 그들의 충돌로 인한 사건들도 어느 것도 남지 못하고 남은 것이라고는 애매함 밖에 좋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사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를 제작할 것이고 제작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우리 다운, 그리고 한국의 개성이 담긴 영화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여러 장르로 실험도 해 보아야 하며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복습은 그만 하자.
3줄 요약
1. 어디선가 본 이야기들의 반복
2. 그 많은 이야기들을 다 담으려는 욕심
3. 그나마 액션은 좋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글래디에이터 2 – 왜 이걸 영화로 했어!!! 드라마로 했어야지!!! (1) | 2024.11.14 |
---|---|
기동전사 건담: 복수의 레퀴엠 – 심즈에 건담 DLC가 출시되었다 (3) | 2024.10.19 |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 마리오와 루이지의 인디 [유전][미도소마] (1) | 2024.10.09 |
명탐정 코난 : 베이커가의 망령 – 다음에는 무조건 이걸로 재개봉해주세요 (3) | 2024.10.06 |
와일드 로봇 – [아이언 자이언트]의 금쪽이 프로젝트 (1) | 2024.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