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과 리액션, 캐릭터와 사건의 적절한 융합과 충돌 8/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죠스]라는 작품에는 여러가지 의의가 존재한다. 현재는 명감독 중 한명인 스티븐 스틸버그가 만든 초창기의 작품이라는 점과 음악으로 존 윌리엄스가 참가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 영화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어지는 ‘블록 버스터'라는 단어가 사용되어 질만큼 엄청난 흥행에 성공하였다는 점이다. 이런 흥행이 성공되어진 데에는 제작사의 마케팅도 큰 역할을 하지만 그 전, 무엇보다도 영화의 재미와 퀄리티가 우선적으로 뒷받침되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 작품은 현재 영화를 제작하고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봐야 하는 작품이며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 작품을 크게 호평하는 이유로는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로는 캐릭터들의 서사에 대해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필요한 만큼을 제공하고 곧바로 사건으로 시선을 돌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품은 캐릭터와 사건을 시의적절하게 그리고 관객들이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어진다. 영화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식인 상어의 출몰과 그 존재가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보여준다. 어떠한 사람이 와도 잡기는 커녕 점차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그들의 사고 또한 상당히 입체적으로 들어나는 장치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힘을 식인 상어의 출몰이라는 거대한 사건으로 밀어 붙인다.
이 과정속에서 식인 상어에 대한 공포감을 음악과 연출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여기서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빛을 발하며 음악이 주는 공포감과 더불어 물 속과 물 밖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한 두려움을 전달하는 연출은 이 영화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 앞에 놓인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반응, 리액션을 보여준다. 성수기에 장사를 해야 하는 상인들, 아이를 잃은 어머니, 사람들에게의 지지와 마을을 위한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안이한 시장 등. 한가지의 사건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중반까지 특정해서 한 명의 심리에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면 위에서 말한 거대한 식인 상어를 제거하기 위해 나서는 인물 3명으로 사람의 숫자는 확 줄어든다. 그리고 감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들의 서사에 대해 깊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상어를 까먹을 정도로 파고들지 않는다. 그들이 제거 하려고 하는 상어가 틈틈히 그들 사이에 있는 벽을 허물어준다. 그리고 이는 추후 그들이 서로 욕을 하던 관계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윤활류 역할을 해준다. 물론 이도 밤에 오는 약간의 시간에만 해당되어지는 것이며 결코 상어라는 거대하고 두려운 존재를 잊지 못하게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먹이를 던진다.
그리고 필자가 두번째 호평하는 점은 인물들의 액션과 리액션이 부족하지도, 넘쳐 흐르지도 않는 딱 정당한 양 만큼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한 장면안에 담아 냄으로써 관객들이 이들의 관계를 파악하게 해주는 단서를 던져주는 동시에 이러한 리액션을 통해 캐릭터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현재의 많은 영화들이 특정 캐릭터가 연기, 액션을 취하면 그 액션에 대한 반응, 리액션을 보여주는 방법은 바로 컷을 넘기는 것이다. 이는 점차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는 영화 시장에서 단가를 낮추거나 보다 쉽게 제작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렇게 컷을 넘긴다면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깝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액션을 하는 캐릭터를 제외한 화면의 빈칸이다.
현재 제작되어지는 작품들 중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목적으로 제작되어지는 작품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작품들의 특징은 영화와는 다르게 우리의 핸드폰이나 TV에 맞춰서 제작되어지기 때문에 상하 비율이 다르다. 영화는 보다 좌우로 넓게 보여지고 OTT를 목적으로 하는 작품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니터 비율로 제작되어진다. 만약 영화 비율인 21:9 비율로 제작되어지고 액션을 취하는 캐릭터 한명만 가운데 둔다면 어떠한 느낌일까. 물론 뒤에 배경이나 인물들을 채울 수 있지만 결국 액션을 취하는 인물은 한명이다. 그리고 리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컷을 넘기고 다시 다른 캐릭터 혹은 캐릭터들로 넘어간다. 여기서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왜냐면 그들의 액션과 리액션이 마치 앞을 보다가 뒤를 돌아보는 느낌으로 분리되어져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리되어지는 연출이 항상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한 화면에 있다가 컷을 나눈다면 이들의 관계가 멀어졌음을 의미하고 반대가 되면 그들의 관계가 향상 되어졌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의미 없이 액션과 리액션을 나누는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캐릭터들의 관계와 좀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죠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캐릭터의 액션에 리액션을 하는 캐릭터를 옆에 붙임으로써 그들의 희로애락을 전달 받아 이 리액션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어지게 도와준다. 마치 예능에서 웃음 소리를 집어 넣음으로써 시청자들이 느끼는 호감과 즐거움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이러한 좋은 장면들이 죠스에는 가득하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캐릭터들의 기승전결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런 액션과 리액션의 훌륭한 조합만 있다면 어느 영화도 4DX따위는 필요 없을 것이다.
요약 3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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