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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1997) – 우주를 이해하고 싶으면 시인을 보내라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8.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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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 위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과학자   7/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간혹 유투브를 헤엄치다 보면 영화의 촬영에 대해 설명하거나 특정 장면을 두고 분석을 하는 영상들이 있다. 그 장면들 중에서 유명한 장면 중 하나가 바로 계단을 올라 뛰어가는 소녀가 약통을 집으려고 하는 순간 거울 속으로 들어가 시선이 바뀌는 장면일 것이다. 이는 이후 여러 영화들에 새로운 연출법을 제공하는 놀라운 장면 중 하나이다. 현재에 와서는 움직임에 약간의 어색함이 눈에 띄지만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그 장면을 보자면 과연 어떤 영화에서 저런 연출이 나오는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그 의문이 이번 작품을 보면서 해결이 되는 동시에 연출 뿐만 아니라 놀라운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참으로 인상적인 거울 장면

 

 본작의 주인공 엘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다른 지역에 주파수를 던지고 받으면서 소통하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해왔다. 그리고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잡아내려고 하는 천문학자이다. 그런 그녀는 누구의 이해도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하면서 열심히 우주의 신호를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약간의 성과에도 사람들이 악착같이 달려들면서 그녀의 공을 잡아 채려고 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꿋꿋이 자신의 책무를 다해가면서 나아간다. 

 

천문학 과학계의 슈퍼스타, 칼 세이건 박사님

 

 과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말을 남긴 칼 세이건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 작품이다. 이렇게 과학자가 집필한 작품들 중 대부분이 공상과학 작품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분야가 현대에서는 종교과 대립되어지도록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종교적으로 있었던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증명, 그리고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증명을 하는 과정에서 종교적 사건을 부정하게 되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종교 과학이 대립되어지는 것처럼 많이 비춰지지만 사실 종교와 과학은 서로가 애증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저 작은 점에 우리들이 있다

 

과학에서 종교에 대한 불신에 의해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 그리고 사건을 재해석함으로써 이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움직임은 분명 존재한다. 이렇듯 많은 과학자들이 소설을 쓰면 공상과학 장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종교에 대한 깊은 고민과 과학과의 관계를 깊이 다루는 작 또한 존재한다. 이번 작품 또한 종교자의 시선에서의 과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를 소설에서는 주인공 엘리와 완전히 대척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이 둘을 연인 관계로 밀고 가면서 그 힘이 조금은 약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주인공 엘리의 과학자의 시선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어떠한 종교적 질문을 받아도 그녀는 과학자로써의 입장을, 시선을 끝까지 밀고 나아간다.  

 

그녀의 뚜렷하고 일관된 시선이 참으로 보기 좋다

 

 이렇듯 영화는 주인공 엘리 정치적으로도, 여성적으로도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계속해서 압박해온다. 그녀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성과를 인정하고 그녀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 중에서도 그녀를 가장 크게 도와주는 인물들은 남자 2명으로 켄트와 S.R 헤든이 있다. (물론 그녀의 팀원들 모두 그녀를 응원한다) 켄트의 경우는 그녀에게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그녀를 적극적으로 영입한다. 그리고 S.R 헤든은 막대한 자본으로 그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시킨다. 이 둘 모두 남자이지만 켄트는 눈이 보이지 않으며 그녀의 모습보다도 그녀 본질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S.R 헤든은 지상에 머물러 있지 않는, 다른 인물들보다 위에 있으며 마지막에는 우주에서 눈을 감는 그 어떤 인물보다도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인물이다.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엘리를 여자가 아닌 한 명의 과학자로 인정해 준 이 둘이 인물이야 말로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신비롭고 사실 스포일러 가득인 포스터

 

영화는 단순히 인물들만 비추는 것이 아닌 인물과 사건을 양쪽 다 잡는 동시에 이를 균형 좋게 연출하고 있다. 이는 원작이 가진 높은 퀄리티와 이 모두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굉장한 수고와 정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상당히 긴 상영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에 들어서는 기본 3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이를 풀이하는 영화들이 이러한 시도를 하지만 이번 작품은 2시간 반이라는 관객들이 영화라는 매체에서 가질 수 있는 한계점보다 더 나아가지 않으며 적절한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앞에서 말한 인물과 사건의 균형면에서도 뛰어 밸런스를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영화를 제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예제가 되어질 것이다.  

 

 

 

 요약 3줄

   1. 뛰어난 원작을 담아낸 뛰어난 영화

   2. 사건과 인물 모두를 균형 좋게 담았다

   3. 끝까지 놓치지 않는 일관적인 과학자로써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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