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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치 수프 – 요리 바보의 러브 푸드 스토리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6. 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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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향과 맛으로 기억하리 8/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영화는 1885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셰프 도댕 부팡과 셰프 외제니가 함께 요리를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요리를 해 가면서 돈득해지고 이후에는 결혼까지 약속하였지만 그들의 행복을 가로막는 비극이 그들에게 찾아온다. 영화는 아주 심플하고 이해하기 쉬운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나아간다. 사건에 줄기처럼 뻗어 있는 줄기로 캐릭터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후반이 될 때 까지 누구에게도 크게 주목하는 일 없이 묵묵히 요리하는 장면들로 영화는 미식으로 가득 채워진다.

 

요리 장르의 대표적 명작

 

 어느 나라이건 음식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은 다수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식객>이 있으며 일본은 <남극의 요리사> <리틀 포레스트> 그리고 미국에서는 <라따뚜이>(배경은 프랑스지만)<한니발>(?) 등이 있다. 나라 별마다 음식을 취급하는 방법이나 방향이 다르다. 동아시아의 경우 현재의 어려움이나 고달픔을 따뜻한 음식으로 관객들을 달랜다. 미국이 경우에는 음식으로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주거나 여러 이민자들의 음식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해가는 장면들을 연출한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에는 음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하지만 음식을 중심으로 한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다.

 

요리하는 장면이 군침돌고 디테일하다

 

 이번 작품이 드라마나 거대한 스토리 보다도 음식을 집중적으로 비출 수 있는 이유는 배경인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문화를 세계적으로도 높게 쳐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경우에도 최근의 미슐랭 음식점이나 코스를 중심으로 하는 음식점들에서 선보이는 음식들의 대부분이 프랑스 조리법을 사용하고 있다. (직접 소스를 따로 뿌려주면 그것이 프렌치) 물론 아직 이태리 요리에 대한 대중성이 더 높지만 프렌치 조리법이 한국에서 고급 음식으로 여겨지는 것도 아마 세계적으로 높은 프랑스 요리의 문화 덕분이 아닐까 싶다.

 

그들이 화목하게 요리하는 장면은 흐뭇하다

 

 그런 미식의 나라이기 때문에 깊은 서사가 존재하지 않아도, 영화는 요리를 하는 장면 만으로도 충분히 다채로운 장면과 서사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요리의 색감이나 질감도 관객들에게 최대한 먹음직스럽고 군침 돌게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의 색감과 빛의 질감들이 너무나도 잘 연출되어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출은 가장 따뜻한 순간과 가장 비극적인 순간의 교차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색감 뿐만 아니라 화면에 들어와 있는 빛의 양만으로도 충분히 그리고 빠르게 잡아낼 수 있게 해 두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빠르게 영화의 상황들을 알아낼 수 있다.

 

빛을 이용한 미장센이 좋다

 

만약 필자와 같이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간의 의,,주 문화 중 하나인 음식의 문화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나오는 음식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한다. 문화와 역사 그리고 어째서 그렇게 조리되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말이다. 이른 요리 전제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어지는 페이스츄리나 속에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은 놀라운 케익의 이야기, 각 와인이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해 관객들에게 할아버지의 전래동화 처럼 전달해주며 프랑스라는 나라가 얼마나 음식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그녀의 강인함과 흔들림은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완전히 완벽한 것은 아니다. 평소에 밥을 먹다가도 필자와 같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리에 무엇이 들어갔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아니 그냥 먹지 뭘 분석하냐라고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었다. 만약 요리를 좋아하며 직접 요리하는 것을 즐기거나 맛집들을 다니면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작품을 아주 재미있고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지루한 작품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오는 울림 또한 훌륭하다

 

 요리를 한다는 행위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만큼 영화는 우리들에게 아주 소중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다른 이와 함께 식탁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퇴근 후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게 아닌 누군가와 함께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1인 인구가 증가한 것도 있으며 혼자 요리를 해 드시는 노인 분들도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하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영화는 따뜻한 요리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즐긴다는게 얼마나 소중하고 재미있는 일인지 보여준다.

 

그가 가진 음식에 대한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다가온다

 

 물론 이는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도댕 부팡이 사회적으로 귀족에 준하는 재산과 명성, 그리고 명예를 가지고 있으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 또한 부족함 없는 이들이기 때문에 이런 완벽한 환경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귀족들의 대화인 것 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왠만한 일이 있지 않고서야 보기 어려운 누군가와의 식탁을 따듯한 연출과 이해하기 쉬운 연출과 스토리로 우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요약 3

1.    따뜻한 연출과 음식들로 입맛을 다신다

2.    음식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입맛이 싹 사라질 수 있다

3.    그럼에도 영화의 맛깔스러움은 이기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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