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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이드 시티 – 이해할 필요 없어요. 그냥 즐기세요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7. 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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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단편 인물들이 만나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웨스 앤더슨 감독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그의 취향이 느껴진다. 웨스 앤더슨 특유의 상하좌우로 대칭이 느껴지고 인물을 가운데에 놓으려고 하는 카메라 워크, 그만의 파스텔 컬러들과 그와 함께하는 배우들 모두 이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군단이라고 불려도 좋을 정도로 그는 그만의 매력으로 많은 인지도와 유명세 그리고 우리들의 신뢰를 탄탄히 쌓아 올려왔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흑백 무대는 영화가 프레임 또다른 프레임으로 관객들에게 시작을 알려준다. 이는 이전 영화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처럼 영화의 비율을 바꾸면서 관객들이 바로 각각의 이야기들을 빠르고 쉽게 인지할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색이라는 부분을 사용함으로써 미장센의 활용 또한 너무나도 훌륭하다. 누군가 보기에는 너무 오래된 테크닉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몇몇 장면들은 영화 시민케인 (현재 저작권이 풀렸을 만큼 오래된 영화의 향수를) 떠올리게 해주는 미장센의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기본에 충실한 만큼 이해하기 쉽고 거기에 앤더슨 특유의 카메라워크와 색이 올라가 관객들은 보기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연극 = 비하인드, 흑백 / 영화 = 연극의 무대

 

연극 영화 연극 영화 연극 그리고 다시 영화

 

 영화는 무대라는 입구이자 비하인드를 통해 영화의 설정이나 인물들을 소개한다. 물론 인물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아닌 인물 자체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만났고 그들이 어떻게 그러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었는지 관객들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들도 결국에는 설정 속의 설정, 가상속의 가상인 것이라고 수도 있지만 만약 무대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에스트로이드 시티만을 비추고 있었다면 우리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것 또한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캐릭터들마다 단편 소설과 같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전쟁 속에서 사진을 찍는 허락 받지 않는 사진작가 어기 스틴백. 그리고 그와 썸을 타는 여자 배우 밋지 캠벨은 이미 유명하지만 속에서 노력해 나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사진작가의 아이들은 어머니를 사진 한장으로 끝나지 않고 속의 인물로써 계속해서 연결되면서 만나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단편 소설과도 같이 보여지며 놀라운 것은 모든 것들이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이 아닌 그들의 리액션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대사들도 모든 것이 처리된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로써 웨스 앤더슨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 감독인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단편집 같은 인물들의 만남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개개인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리고 캐릭터들은 서로를 만남으로써 나아간다. 그것도 각각의 방향으로 말이다. 이를 연극이라는 무대를 통해, 그리고 해설자를 통해 관객들에게 한발짝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말한다. 의미가 있겠니, 그냥 나아가라. 너는 하고 있다. 이러한 단편 소설같은 인물들의 만남이 영화에서는 사건이며 외계인이라는 사건은 그들을 하나로 뭉치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가는 관계로 이끌어 준다.

 

 공상과학 장르에서 에스트로이드 시티의 배경이 되는 1955년은 2 세계대전 이후 핵폭탄 등의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두려움과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이 존재하던 시기이다. 그만큼 영화에서 나오는 우주관련 특허에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참가 시키고 저작권을 모두 국가 아래에 종속 시키는 것도 시대배경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무엇보다 시기를 차갑게 비추는 작품들이 즐비하는 가운데 영화는 마치 밝은 폴아웃과도 같이 절망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한 것이 좋다. 이러한 연출들이 미장센으로 표현된 것도 좋지만 그들의 관계, 사이, 거리감 (장면 안에 누가누가 있는지 혹은 누가 새로 들어왔는지를 알아보자)등이 깔끔하게 표현되어 미장센의 좋은 예시가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영화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들이 사이사이 등장하면서 그의 연출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더하는 하이브리드적 표현과 연출들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잠들지 않고는 깨어날 없다! 잠들지 않고는 깨어날 없다!]

 

어떻게 보면 웨스 앤더슨을 싫어 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이지 아닐까 라는 생각 했다. 그의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의 연출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의 작품이 너무 아날로그 적이라고 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그의 작품들이 연극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이지만 연극과도 같은 연출을 보여주는 것은 연극이라는 매체를 존중하는 위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영화는 연극의 녹화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카메라의 소형화와 다양화, 그리고 카메라를 통한 독특한 연출의 확장으로 영화는 자신만의 영역을 확립하고 진보해 가는 것이 기능해졌다. 하지만 진보 속에서 과거 영광과 연극에 대한 명예를 지키기 위함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배울 있다. 우리도 영화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순수하게 즐기면 되는 관객이다. 안전벨트도 필요 없는 웨스 앤더슨이라는 놀이기구에 순전히 몸과 생각을 맡기고 영화를 즐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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