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에서 보이는 종교적인 측면들은 등장 캐릭터들의 이름에서 부터 알 수 있다. 주인공 노아의 이름이나 그가 부족을 모두 잃고 되찾기 위해 나서는 과정 등 기독교의 이야기가 상당 수 함포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유인원의 이름이 프록시무스 그리고 트레바탄과 같이 고대 로마 역사시에 사용되어졌을 법한 이름을 가진 캐릭터들을 통해서 문화 그리고 종교의 충동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종교는 인간의 믿음이 시대에 맞춰서 진화 되어져 왔으며 가장 큰 수해를 입은 것이 바로 인간의 지성과 문화 가 가장 잘 맞아 떨어진 시대에 만들어진 기독교라고 생각한다. 기독교 이전에도 다양한 그리고 셀 수 없을 정도의 종교와 문화들이 존재하였을 것이다. 4대 문명이 존재하였을 때도 그들은 그들만의 신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이후 로마, 북유럽 신화가 존재하였으며 동양에서는 그들 나름대로의 신화와 이야기들을 펼쳐 나아갔다.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사라졌을 것이고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어져 온 이야기들은 신화 그리고 종교라는 모습으로 현대에 남아있다. 그런 종교와 신화 속에서 영화는 마치 과거 존재하였던 신화가 점차 진화를 해 온 과정을 그리듯이 보여주고 있다.
우선 노아가 태어나고 지내온 부족은 일정 기점 이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금지하며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성인식과 같은 의식을 치르며 그들은 독수리를 키우게 된다. 그 독수리 중에서도 가장 강한 독수리를 ‘태양의 독수리’라고 부르며 부족의 지도자만이 다스릴 수 있는 것과 같이 묘사되어지고 있다. 폐쇄적인 환경은 과거 유통이 거의 없이 스스로 만들고 커진 도시 국가들을 보여주며 그 중에서도 ‘태양의 독수리’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라’를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트레바탄은 로마시대의 역사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미노타우로스, 켄타우로스 등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며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에게 호의적이지 않으며 인간보다 강하게 묘사되어지지만 결국 인간의 손에 죽음을 당하게 되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라’가 머리만 새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고대 로마 신화는 과거의 신화와 종교들을 새로이 써 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대 로마 신화에는 12명의 최고신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자 이름과 맡은 바를 행하지만 이들의 12명이라는 숫자는 기독교에서도 등장한다. 그림 최후의 만찬을 본다면 한 명을 중심으로 좌 우로 6명씩 펼쳐져 있는 모습이며 고대 그리스 신화를 이어 받아 만들어진 종교 기독교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신 12명 그 위에 새로운 신을 창조함으로써 그리스 신화보다 더욱 위대하고 강한 종교를 창설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스 신화와 같이 복잡하고 거대한 이야기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그려 넣음으로써 사람들에게 더욱 넓게 그리고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대표하는 트레바탄 이후 프록시무스 시저를 통해 새로운 종교의 형태를 보여준다. 이는 기독교와 상당히 유사한 점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무엇보다 시저의 장례식에 사용되어진 창문 모양의 문양을 십자가와 같이 종교적 심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을 종교의 주최자이자 신의 대리인 역할을 모두 하고 있기에 스스로를 신이라고 말하는 왕권신수설을 통한 권력의 자리매김을 보여준다. 이처럼 과거 기독교가 통치를 위한 권력으로 사용되어졌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며 더 나아가서는 그 기독교가 악용되어졌을 때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프록시무스 시저라고 하더라도 그가 종교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는 ‘희생의 부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폭력적이지만 카리스마를 사용하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부족의 유인원들까지 자신의 편으로 끌어온다. 게다가 유인원들을 더욱 낫은 진화로 이끈다는 그의 목적은 누구에게나 환영 받을 일이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실패한 이유는 과거의 기독교에도 있었지만 현대에 와서 더욱 중요시 되어지는 ‘자기 희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부분을 주인공 노아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부족을 되찾겠다는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졌으며 이는 기독교 측면에서는 가장 필요하면서 중요한 요소를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다.
과거 4대 문명의 신화와 그리스 신화,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신화들이 현재에는 종교로 취급되어지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유통의 발전에 맞물려 나아가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만약 그리스 신화가 기독교 대신 자리를 잡고 있었다면 우리들은 몇백명의 인물들을 가르치고 있었으며 그 각 신을 대표하는 교회들이 일본의 신사처럼 마을마다 그리고 동네마다 수십개가 나열되어져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필자가 생각하는 기독교는 인간이 신화를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인간의 유통과정과 세계화의 확산의 흐름에 가장 알맞게 올라탄 신화가 종교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끔 연출되어지고 보여준다. 과연 신화와 종교는 무엇이며 무엇이 될까 항상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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