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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green night) – 폭죽처럼 터져 나간 내 멘탈과 영화비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3. 11. 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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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모르게 터지는 성탄절 폭죽 놀이 4/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이마에 무언가의 상처가 있는 걸로 보아 편안하고 윤택한 삶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주인공 진샤가 공항 탐색대에서 일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담당하고 있었던 라인에서 어느 초록 머리 여성의 신발에 이상함을 느끼고 신발을 검사하기 위해 압수하자 여자가 그냥 가지 않겠다고 말을 하고 되돌아간다. 그렇게 초록 머리 여성을 바라보던 주인공도 퇴근하였지만 버스를 놓치고 택시를 부른다. 그 때 자신이 지적하고 신발을 가져간 여자와 마주한다. 그렇게 여자가 택시를 타고 갑자기 진샤의 집에 간다. 진샤의 집에서 신발을 주었지만 여자가 가져온 가방을 수상히 여겨 열어보자 마약이 다량으로 나온다. 이 이후 돈이 급하게 필요한 주인공에게 돈을 주겠다면서 같이 서울로 올라가자고 한다. 이렇게 주인공은 갑자기 마약 운반인과 서울에 올라가게 된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여기서 lgbt를 빼고 액션을 넣었다면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필자가 동성애나 트렌스 젠더 영화를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캐롤>이나 <문라이트>와 같은 작품들도, 심지어는 <티탄>도 흥미롭게 본 사람이다. 하지만 필자가 느끼기에 감독이 여기에서 lgbt를 넣은 의도를 모르겠다는게 문제다. 그냥 한 순간의 불꽃놀이처럼 터트리고 싶었던 것인지 혹은 진지하게 다가간 것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설렁설렁 넘어가는 듯 하다. <델마와 루이스>lgbt 버전을 꿈꿨지만 그 꿈이 망상에 가깝다는게 문제이다.

 

 

 

 물론 이를 위해 등장시키는 인물들의 디테일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진샤의 남편 같은 경우에는 수염에 상당히 덩치가 큰 것으로 남성성을 눈에 띄게 보인다. 그리고 형사가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건내는 껌을 억지로 먹는 것으로 남자들에게 침묵을 강요 당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다. 무엇보다 이것이 거의 중국영화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중국 시장에서 금지되어있는 동성애가 나오는 것은 확실히 특이하고 몇 없는 특수 케이스다. 하지만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나. 기억에 남는건 둘이 같이 먹은 떡볶이가 맛있어 보였다는 것 밖에 없다. 사이사이에 교회의 모습과 찬성가가 흘러 나오지만 오히려 교회에 다니는 자들이 죄를 범하고 죄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를 넣으려고 하는 감독의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엔터테이먼트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이다. 영화가 재미가 없으면 메세지도 힘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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