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를 지닌 레스토랑에서 디테일한 레시피로 만들어진 맥도날드 햄버거 - 7/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벌써 7번째 임파서블 미션을 수행중인 이단 헌트는 여전히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미션 임파서블 작품은 드라마로 먼저 인지도가 생기고 그 작품의 팬이었던 톰 크루즈가 적극적으로 제작에도 참가하면서 현재에 와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파라마운트의 대표적인 시리즈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시작이 냉전시대의 스파이들의 드라마를 이야기하는 것을 상기시키는 듯이 러시아의 잠수함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남들 모르게 신기하고 어려우면서 언제든지 세계를 멸망시킬 무기를 가지고 개발하고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세계가 멸망하기 직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미국은 그들의 비밀기관에 속해 있는 이단 헌트를 보낸다. 이번 작품 자체도 1편에서 유명한 마술 트릭 장면, 3편의 ‘토끼 발’의 위치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내려고 하는 것처럼 정체와 의도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적을 알아내기 위해 그레이스를 계속해서 따라가는 등 과거 작품으로 회귀한 듯 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악역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모습으로 보여주기 어렵다. 그것은 마치 어벤져스 2편에서 토니가 만들어 낸 지구 방어책과 해킹 당한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울트론이 나왔듯이 자아가 생긴 소프트웨어 엔티티를 가브리엘이라는 캐릭터로 구현화 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악역에게 들키지 않고 이들에게서 승리하기 위해서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돌아간 장면 또한 과거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에서 특징적인 것인 과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는 다르게 어느 소속에서 포함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이 똘똘 뭉친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의 임무를 받거나 이를 수행한 후 보고하는 장면 등은 등장하지만 이전 시리즈보다 더욱 집단에서 나온 개인들의 이야기로 초점이 맞춰진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바로 007 스카이폴이다. 과거 냉전이나 북한에 들어가 적들과 싸운 007 시리즈와는 다르게 스카이폴은 MI6의 수장인 마더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적과 그리고 제임스 본드가 스스로의 과거와 마주하는 부분이 많다. 이처럼 과거 냉전시대와는 다르게 현재에 와서는 집단과 집단의 충돌 보다는 개인의 역사 혹은 개인적인 복수가 악역의 행동 동기가 되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또한 세계를 구하려고 하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더이상 집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믿고 나아가려고 한다.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영화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아쉽게도 단점들이 많이 보인다. 우선 엔티티와 가브리엘이란 악역의 힘과 매력이 조금 부족하였다. 이전 작품에서 솔로몬 레인 ‘로그네이션’에 첫 등장하였으며 신디케이트라는 과거 MI6가 만들었지만 그들의 폐기 이후 독단적인 관리 하에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변절되었던 그룹의 보스이다. 이러한 그는 첫 등장부터 누구에게도 자비롭지 않고 자신의 신념하에 어느 것도 망설이지 않는 강인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한 강인한 모습에 감독은 그를 다음 작품 ‘폴아웃’ 에도 등장시킨다. 물론 그는 잡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게다가 폴아웃에서 더욱 인상적인 신디케이트 소속인 스파이 어거스트 워커까지 등장시킨다. 이단 헌트와 대립되어지는 구도부터 우리는 그에게 뭔가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끝에서 그의 정체가 사실은 ‘존 라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의 체술이나 스킬 그리고 계획 능력 등등 전작의 솔로몬 레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반전과 인상적인 부분들을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가브리엘은 그냥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램 칭송자에 불과하였다. 그가 왜 엔티티를 믿고 따르는지, 혹은 그가 엄청난 체술과 실력을 가지고 있거나 하는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울트론이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었으며 사이코패스- Providence에서 보여진 악역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 작품들은 초점을 맞춘 부분이 다르기에 악역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이 두 작품을 통해 악역의 구체적인 설정과 매력을 올릴 필요가 보인다. 다음 작품에서도 악역으로 등장하겠지만 만약 시작을 한다면 그가 엔티티를 만나고 왜 그가 엔티티에 깊게 숭배하게 되었는지를 조금이라도 설명을 추가하거나 완전히 배제하고 그와 이단헌트의 과거사를 완전히 없애고 시작을 했어야 더욱 깔끔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영화 자체가 2개로 나뉘어졌기 때문에 느리고 깊은 템포로 가고 싶어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영화의 대사들 하나하나에 설정이 간단히 올라와 있으며 이를 이해하기에는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무겁게 가려고 하였으나 멋있어 보일려는 각도와 조명등이 신경이 쓰였다. 원래 미션 임파서블은 멋진 각도의 조명과 연출보다는 빠른 템포의 액션과 흐름의 날것의 맛이 장점이다. 무거운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묵직한 메세지와 연출이 필요하고 가볍고 빠른 흐름의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면 빠른 템포의 스토리와 가벼운 연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빠르고 연속되는 가벼운 액션과 무거운 스토리, 게다가 무거운 연출이 더해지니 조금은 균형이 어긋난다. 전작의 ‘폴아웃’이 보여준 것 처럼 무게감 있는 액션을 위해서 캐릭터를 추가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볼거리 가득하고 톰 크루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은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다시 불어 오는데 탁월한 역할을 해낸다. 조금은 빈약한 악역의 자리와 무게감을 담은 액션만 더 불어넣는다면 파트 2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고 사람들도 다시 영화관을 찾게 되는 이유를 만들고 보여주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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