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시킬려고 하는 이기적인 자기해방 7/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한국에서는 크게 수요가 없는 호러 영화, 그 중에서도 괴상하게 생긴 괴물들이 등장하여 화면 가득 피가 잔뜩 튀기는 슬래셔 영화의 수요는 더더욱 없다. 이는 호러 영화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미국에서도 한때 유행하였을 뿐, 더 이상 많이 제작되어지지 않는 특수한 장르로 취급되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그 유행의 시기에 이 영화에 빠진 이들이 현재에 와서는 영화 제작 혹은 감독을 맞고 있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이 장르의 영화도 다수 제작되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호러 장르를 적극적으로 밀면서 배급, 현재에는 제작까지 겸하고 있는 제작사 A24가 조금씩 밀고 있다. 한국에서는 개봉 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에 바로 올라온 것을 보면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조금씩 기회를 노리고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필자가 작품을 보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생각이 난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이다. 영화의 시작부분은 <오즈의 마법사>의 시작에서 문이 열리면서 컬러 화면이 보이는 것이 생각나며 글씨체나 편집과 연출에서 사용되어지는 방법이 과거의 흑백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오마주로 가득하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는 펄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그녀의 꿈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호러 장르인 만큼 그녀의 꿈을 실현시켜주거나 현실에서 도망쳐 그녀를 성장시키려는 작품이 아니다.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녀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그녀 스스로가 제거를 해야 했고 그녀는 실제로 이를 실행한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과 마녀들, 그리고 오즈는 제각각의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허수아비는 실제로 걸려 있는 굉장히 사실스러운 허수아비로, 펄에게 같이 떠나자고 한 영사기사이다. 그리고 겁쟁이 사자와 양철 나무꾼은 추후 펄이 흡수를 하였으며 마녀는 펄의 어머니인 루스와 아버지, 그리고 오즈는 바로 악어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관점에서 보이는 것이며 사람마다 다른 영화나 작품들이 떠오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 하나 입체적인 성격과 개성을 보여주며 영화의 매력을 더욱 끌어 올린다. 그리고 그들이 내뱉는 대사에는 그들의 입체적인 심리를 호소력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이러한 캐릭터들에 깊이를 통해 그들의 행동을 부담 없이 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이어진다. 특히 주인공 펄의 심리와 그녀의 행동은 그녀의 집에서의 어머니의 보수적인 제한, 유부녀라는 시대적 한계 그리고 그녀가 가진 외모와 성격의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그녀의 한계를 보여주고 이를 통한 그녀의 분노를 관객들은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를 대화로 풀어나가서 다같이 포옹하고 울면서 끝나는 작품은 절대 아니며 이는 펄의 잘못된 성격과 맞물려 최후에는 다른 이들의 비극, 펄에게는 해방으로 끝난다.
항상 새로움을 찾아 (질색하는) 호러 영화를 보는 필자에게 이번 작품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호러 장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현대의 호러 장르는 공상과학 장르와의 결함과 융합으로 과거에는 단순히 ‘현상’에 불과하였던 괴물과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풀이하였다. 이를 통해 새로움을 전달하였다면 최근 유행하는 새로운 호러 장르는 바로 과거의 작품들이나 저작권이 풀린 캐릭터들을 사용한 작품들이다. 이는 ‘곰돌이 푸’나 ‘오리지널 미키’등의 저작권이 풀림에 따라 이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호러 작품들이 이에 해당되어진다. (심지어 산타도 있더라) 그런 과거의 작품의 오마주가 가득한 호러 장르 영화라는 새로운 발견을 보여주었다.
요약 3줄
1. 한국에서는 수요 없는 슬래시 무비
2. 하지만 과거 오마주와 좋은 캐릭터, 연출이 가득
3. 새로운 형태의 호러 영화는 언제나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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