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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자비 없는 감독, 자비 없는 캐릭터들

영화

by 페이퍼무비 2024. 5. 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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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의 액션으로 녹슨 때를 닦아 내면 7/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이전 작품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로부터 장장 10년 후의 작품으로 이전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퓨리오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녀가 어떻게 시티델에서 전투 트럭을 운전하게 되었는지, 그녀의 팔은 어떻게 기계 팔이 되었으며 어째서 시티델에서 탈출하려고 하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매드 맥스 분노의 질주>를 인상 깊게 본 사람으로서 이번 작품애서 기대를 하는 점은 퓨리오사의 서사 보다도 액션의 퀄리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인지 그녀의 서사에서 아쉬운 점도 그럭저럭 넘겨볼 수 있었다.

 

그녀의 서사는 강렬하게 그리고 냉탕에 들어간 듯이 충격을 준다

 

 필자가 아쉬웠던 점은 바로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퓨리오사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퓨리오사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이는 초반과 결말부에서 집중적으로 그려지며 그 중간 부분은 세력 다툼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생각해보면 영화는 캐릭터와 사건의 배분을 영리하게 하였으며 매드맥스 사가, 다시 말해 매드맥스의 역사를 보여줄 인물로써 퓨리오사가 사용되어진 것이다. 사건과 인물을 동시에 그리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운 일이지만 캐릭터와 사건을 합치는게 아닌 나누어서 분배하였기에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닥...

 

 하지만 안정적인 이야기에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물론 관객들도 어디선가 한번은 본, 혹은 들었던 이야기인만큼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전작에서 너무나도 새로운 액션들을 보여주었던 만큼 이야기에서도 새롭고 참신함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영화에 등장하는 퓨리오사는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는 영화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단 하나의 목표, 복수라는 목표만을 향해서 달려나간 캐릭터이다. 그만큼 그녀의 서사는 단순하고 깔끔하지만 익숙한 대기업, 프렌차이즈의 맛이 느껴진다.

 

연기가 상당히 좋아서 놀라웠다

 

 그렇다면 이를 받쳐주는 악역 디멘투스의 부재 혹은 캐릭터에서 구멍이 있는게 문제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디멘투스의 캐릭터는 다른 영화의 악역들에 비해 크게 밀릴 정도로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를 연기한 크리스 헴스워스의 연기력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그의 마지막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금까지의 영화에서 나온 복수라는 개념을 뒤틀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퓨리오사를 받쳐주는 악역이 되어주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다. 그는 굉장히 바쁘다. 그는 퓨리오사에 신경을 쓸 정도로 여유가 있지 못하며 그의 야망에 이끌려 임모탄 조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 물론 그를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려고 하면 물론 만들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영화에 등장하는 세력 싸움에 힘이 빠지거나 의미가 사라지다시피 하기 때문에 감독의 선택은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다시봐도 충격적인 장면들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9점이라면 이번 작품은 7점을 주었다. 이야기와 인물의 밸런스도 잘 맞추었으며 일어나는 사건들도 인상적이며 캐릭터들도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왜 점수가 낮아졌는지 의문을 가질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필자가 더 낮은 점수를 준 이유는 액션이라는 장르의 활용 범위 그리고 의의의 차이에 있다. 액션이라는 단어를 번역하면 행동이라고 번역되어진다.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 액션 장르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액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싸움이 반복되어지면 관객들은 일순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만약 그들이 목표도 없이 단순히 치고 박는다면 이를 보고 관객들이 즐거워할까. 액션 장르의 의의는 투쟁과 쟁취라는 점에서 관객들은 쾌감과 즐거움을 느낀다. 악역과 선역의 서로의 철학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우기도 하며 주인공의 복수나 자유를 손에 얻기 위해 투쟁, 직접 몸을 날린다. 그렇게 액션에도 점점 의의가 담기기 시작하면서 현재에 액션 장르의 정점은 액션 만으로도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눈빛 이상으로 뭔가를 보여주었으면

 

 이런 점을 생각하며 전작을 생각해보면 영화는 액션을 통해서 거대하지만 단순한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 액션의 지루함을 덜하기 위해서 매번 새로운 차량, 새로운 싸움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어진다. 게다가 그 사이 사이에 각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투쟁들까지 끼워 넣어 필자가 생각하는 대사가 아닌 액션, 행동을 통해 이야기를 그리는 액션 장르에서 그릴 수 있는 정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려지는 액션에는 개인적인 투쟁도 등장하고 세력간의 거대한 충돌로 그려지는 액션들도 다수 있지만 이는 쾌감을 위한 액션일 뿐 스토리를 깊이 그려내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

 

 

 

요약 3

1.     10년만의 후속편이지만 더 세련됐다.

2.      캐릭터들에서 느껴지는 구멍들

3.     액션의 의의가 부족하지만 즐거움은 부족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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