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글한 상상력 위에 뭉클함 토핑 7/10
(이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이번 작품이 개봉하기 전부터 여러가지로 들썩였던 것으로 필자는 이 작품을 기억한다. 출간 이후 곧바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으며 개봉 전부터 여러가지 호평이 계속되어지는 상황에서 필자는 오히려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면 이전에 이렇게 떠들석한 작품이 개인적으로 좋은 후기를 남긴 적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소설도 읽고 탄탄한 스토리임을 알고 갔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의구심을 떨구지 못하고 영화관을 입장하였다. 그렇게 관람을 한 의견으로는 앞에서 계속해서 여러 사이트 들에서 알려진 그 호평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는 것이 중론이 될 것이다.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 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이 중학교에 있는 이유는 물 없이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굉장히 뜬금없는 주장을 하였기 때문인 줄 알았으나 사실 세계적인 강단에서 굉장히 격한 비판을 하였지 때문이다. 이렇듯 과학계에서 배척 받은 인물은 여러 가지 사건을 거쳐 지구의 태양을 좀먹고 있는 ‘페트로바선’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는 우주선에 탑승한다. 하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같이 탑승한 나머지 동료들이 사망하였으며 본인만이 혼자 이를 해결해야 하는 도중 다른 우주선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우주선에서도 본인처럼 혼자 살아남은 외계 생명체 로키와 만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마션]의 원작 소설 작가인 앤디 위어의 마션 이후 계속해서 나오는 우주 시리즈이다.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한 [마션], 그리고 소설 [아르테미스]와 같이 이번에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거리가 두어져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한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시선이 더욱 관객들에게 주관적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이전 작품 [마션]에서는 화성에서 혼자 살아남는 서바이벌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 그레이스는 본인이 희망하지 않았음에도 강제로 지구를 위해 본인을 희생해야 했다는 점이다.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국가를 비롯한 사회, 그리고 집단과 단체를 위해서 하나의 희생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넘어져 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주장이 단순히 의견으로 남는 것이 아닌 여러 매체에서도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주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 작품은 공상과학 영화, SF장르가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거의 외계인은 오자마자 지구를 박살을 내려고 하였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전세계(사실상 미국 공군이) 이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나서서 멋진 연설을 하였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유럽 영화에서 보여졌던 ‘사람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사람이 아닌 새로운 주체로 시선을 옮겨 이 의문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간이 흘러 사람에 대한 의문, 궁금증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 현대 사회에 맞게 변질되어진 질문, 사람에 대해 정의를 하기 전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람과 다른 주체가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것, 결국 사람이 본인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본인을 구성하는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조금 더 폭넓은 시선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영화는 ‘우정’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초반에 언급한 불안감은 과거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온 거대 영화 제작사 놈들의 원작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해피 엔딩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원작의 결말을, 주인공의 선택을 무시하는 결말을 보여줄지에 대해 조바심을 가지고 관람하였지만 놀랍게도 이번 영화는 필자가 원작 소설에서 아주 마음에 들어 한 결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는 거대 제작사가 원작의 영향력을 압 누르는 것이 아닌 현대 사회의 흐름에 맞는 결말을 그대로 차용하는, 어떻게 보면 그들 또한 한발짝 성장하였음을 보여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까지 남는 불안한 점 하나라면 이 작품이 과연 소니를 통해 한국 넷플릭스에 올라올까, 아니면 아마존 프라임만 단독으로 올라갈지에 대한 의문이다. 넷플에 올라온다면? 아 일단 재생 버튼을 틀어 보시길.
요약 3줄
1. 기대 이상으로 원작을 잘 반영한 영화
2. 탄탄한 장르 위에 새로운 시선을 반영
3. 이를 받아들인 제작사들의 장르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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