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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 – 질렸다고 이렇게 끝내기야?

드라마

by 페이퍼무비 2024. 11. 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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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다시 한번의 기회로 이어지는 드라마 8/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필자는 [아케인]의 원작이 되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다. 그런 필자에게 있어 이 애니메이션의 주목한 부분은 필자와 같이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느냐 이다. 시즌 1과 시즌 2로 각각 9화라는 방대한 양에 대한 평을 내려야 하기에 필자의 평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의 전체적인 평을 내리자면 세계관이나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게임 홍보용으로 만든 것이 아닌 자체적인 이야기로써 온전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기에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

 

시작에 끝이 있었고 끝에 시작이 있었다

 

 작품은 시즌 1과 시즌 2로 나뉘며 시즌 모두 한주에 한번씩 3화씩 총 9화를 개봉하는 형태로 개봉하였다. 필자가 느끼는 시즌 1과 시즌 2의 차이는 동일하게 3화씩 개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1은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드라마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시즌 2의 경우에는 각 3화씩 중심에 하나의 거대한 사건을 배치함으로써 인물들의 서사를 그리고 있다. 시즌 1에서는 시작의 징크스(파우더)와 바이의 서사를 깊이 다루면서 동시에 이후에는 징크스와 실코, 제이스와 빅토르, 그리고 자운과 필트오버라는 지역에서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이는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이라는 서사를 어느 작품보다도 입체적으로 잘 그리고 있다

 

시즌 2에 오면서 캐릭터의 매력들이 더욱 올라간다

 

 이러한 갈등은 시즌 2에 넘어가면서 인물들의 충돌 이상으로 각 지역과 세력의 갈등으로 까지 넘어가면서 이를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세계관은 거대 해진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시즌 1에서는 크게 그려지지 않았던 암베사의 등장과 활약으로 모든 것이 반전되어진다. 이렇듯이 시즌 1의 드라마에서 시즌 2의 영화 3부작으로, 그리고 인물 중심에서 사건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세계관의 확장에 걸맞는 매체의 변환이라고 판단되어진다. 그리고 시즌 2로 넘어오면서 사건을 중심으로 기존의 캐릭터들 이상으로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시즌 1에서 미리 구축해 좋은 인물들의 서사 덕에 시즌 2에 넘어와서도 무너지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만 더욱 잘 다듬었다면 하는 아쉬움

 

 하지만 문제는 시즌 2의 마지막 3, 7,8,9화에서 발생한다. 모든 캐릭터들의 갈등이 최고조로 이루어지는 마지막에서 작품은 모든 사건은 물론 각 캐릭터들의 서사 또한 정리를 해야 한다. 그 서사의 결말이 희극이건 비극이건 결말에서 완결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물들의 서사를 간결화 하거나 사건의 비중을 최대한 줄여 캐릭터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캐릭터도, 사건도 어느 것도 포기를 하지 못한 제작진은 마지막에 가서 모든 것에 비중을 맞추느라 힘이 빠지고 만다. 그 탓에 지금까지 잘 구축하였던 서사 또한 바람 빠진 풍선처럼 형태가 아니해지고 만다. 이는 마치 거대하게 시작한 전쟁의 결말이 어영부영 끝나고 우리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야!’와 같은 디지몬 스러운 결말을 보여준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캐릭터 빅터

 

 아쉬움이 남는 결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2에서 이루어 낸 캐릭터들의 갈등의 묘사는 시즌 1 이상으로 다양하고 입체적이었다. 징크스와 바이의 갈등은 시즌 1에 비해 덜 묘사되어지지만 그들의 관계는 더욱 호전되어지며 벤더(워윅)을 위해 힘을 합치기까지 한다. 그리고 바이와 케이틀린 역시 감정의 깊은 골이 생겼음에도 마지막에 가서는 화합과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제이스와 빅토르 또한 초반의 협업에서 추후 입장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각자의 이념과 신념의 충돌이 발생하지만 마지막에서 가서는 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열쇠였음을 이해하게 된다. 멜 또한 1편에서는 옆에서 부추기는 캐릭터에 불구하였지만 암베사와의 충돌로 인해 스스로의 자아를 이해하고 자신의 신념을 세웠으며 에코 또한 자신의 공동체를 위한 움직임이 마지막에 가서는 세상을 구하게 된다.

 

매 화다 보여주고 들려주는 연출들이 아주 훌륭하다

 

 무엇보다도 이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연출의 힘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뛰어나다. 앞으로 모방을 제외한 이 수준의 연출과 힘을 가진 작품이 다시 나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각 화에서 등장하는 노래를 배경으로 각 화마다 제각기 다른 연출로 시청자들의 지루함을 단숨에 날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액션 장면에서 보여지는 각 캐릭터들의 관계와 그들의 갈등의 충돌을 때로는 강렬한 선으로, 그리고 때로는 부드러우며 몽환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이런 강렬함은 시즌 2로 넘어오면서 더욱 캐릭터의 심리를 깊이 반영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각 연출은 캐릭터의 현재의 심리 상태를 잘 드러내는 동시에 음악까지 자로 젠 듯한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시즌 2의 멱살을 잘 잡고 가 주신 암베사 선생님

 

 비록 마지막 결말에서 모든 사람들의 호평을 받는 마지막을 보여주지는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잘 못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작법과 이를 십분 활용한 액션 장면들, 그리고 각 인물들의 서사를 잘 보여주는 드라마와 이를 지루하지 않게 편집한 장면들. 그리고 이 장점들이 각 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순간은 있어도 보이지 않는 순간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시즌 1에서의 서사가 부족하다면 시즌 2에서 더욱 강화하였고 두드러지지 않았던 매력을 더욱 사건의 중심으로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이를 극복하였다. 무엇보다 필자가 가장 놀라워했던 점은 드라마라는 매체에서 영화라는 매체로 넘어오는 듯한 인물 중심에서 사건중심으로 과감하게 넘어오며 더욱 넓어지는 세계관에 시청자들을 부담 없이 끌어 왔다는 것이다.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정리가 덜 되었을 뿐 좋은 작품인 것은 틀림 없다.

 

 

 

요약 3

1.     인물에서 사건으로, 드라마에서 영화로

2.     시즌 1의 단점을 과감하게 극복한다

3.     결말에서 정리가 안되었을 뿐, 작품 전체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