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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멸을 간판으로 확인한다

사설

by 페이퍼무비 2024. 6. 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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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의 가게들에서 점차 한국어가 사라지고 있다. 간판을 보아도 영어나 일어가 가득하며 이를 읽는 방법 조차 한국어로 쓰여 있지 않은 일이 다반사이다. 그나마 가게는 분위기를 보고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들어가서 영어 메뉴판과 마주하게 된다. 그나마 영어면 다행이지 최근에는 일본어로 적혀져 있거나 심지어는 직원도 못 읽는 태국어로 적혀 있다는 글도 보인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국가는 심각히 여기지 않는 눈치다. 이에 대한 어떠한 제제도 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 메뉴가 영어로만 적혀 있다는 이유로 벌금을 매겼던 사건이 있다. 하지만 이는 아주 극 외의 사례로 사실 메뉴를 외국어로 적어도, 간판을 외국어로 적어도 어떠한 문제가 없다고 한다. (특수한 지역만을 제외하고) 

 

 언어는 그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한가지의 거대한 표지판이다. 그리고 흔히들 보는 글 중에서 한국어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 등장한다. 어떤 언어보다도 새로운 편에 가까우며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언어인 한글의 희소성을 우리들은 뿌듯하게 여긴다. 하지만 한국의 소멸과 함께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한글도 함께 소멸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를 가장 가까운 간판과 메뉴판에서 목격할 수 있다. 고유의 언어의 소멸은 그 문화와 지역의 소멸을 뜻한다. 여러분도 한번 둘러보고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얼마나 소멸했는지 파악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