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데이 원 – 고양이가 세상을, 아니 사람을 살린다

페이퍼무비 2024. 6. 29. 19:15

 

사건보단 인물을, 재미보단 신파를 6/10

 

 

( 글은 영화 전체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시리즈들의 기본 골조는 괴물이라는 재난을 피한 휴먼 스토리이다. 1편에서는 가족의 사랑을, 2편에서는 독립과 성장을,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버려진 도시에서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가장 나약한 인물들을 비춘다. 영화는 처음에 주인공 사미라를 비추면서 시작한다. 그녀는 암과 싸우고 있으며 이전에는 시인이었지만 지금은 비속어가 가득한 시만 쓸 정도로 나약한 상태이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에릭 또한 첫 등장부터 물속에서 거의 익사 직전에 겨우 탈출하였으며 홀로 온 뉴욕에서 이런 일을 마주하게 된 그야말로 신심미약의 정점의 둘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점에서 영화는 영화의 사건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춤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폭스의 에일리언 시리즈가 부럽기는 하지

 

 필자가 생각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작품들의 최고의 장점은 바로 나오는 괴물의 디자인이다. 그리고 제작사 파라마운트 또한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인물과 세계관을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작품을 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1편과 2편에서는 괴물들을에게서 숨고 도망치며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강구하는 만큼 괴물의 디자인이 상당히 중요하였으며 괴물 또한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해 낸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의 문제들을 단순히 헬기의 공영 방송으로 알려주고 끝이 나고 만다. 만약 필자와 같이 전작을 좋아하여 방문한 관객들에게는 단순히 괴물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겠지만 그 외에는 실망을 감출 수 없다. 게다가 캐릭터를 밀기 위해서 괴물이라는 사건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점에서는 이번 작품이 처음인 관객들에게도, 팬층에게도 아쉬운 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대낮 인파 속의 혼돈과 혼란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생각하는 괴물의 등장의 두가지의 큰 장점이 있으니 바로 괴물을 대낮에 보여준다는 점과 이전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대규모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많은 괴수 영화들이 밤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을 깨부순 대표적인 작품이 <클로버필드>와 한국의 <괴물>이다. 이렇듯 괴물은 밤에 등장하지 않으며 낮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장점은 지금까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게 등장하던 괴물이 몇 십, 몇 백 마리가 한번에 움직이는 거대하고 웅장한 장면이다. 이미 전작에서 한 마리 한 마리의 위력과 공포를 알고 있는 관객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괴물들이 지나가는 장면을 보면 간접적으로 허무감을 느낄 정도로 웅장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침묵이라는 상황 속의 연출이 인상적

 

 이렇듯 대사 없이 괴물의 등장만으로도 필자가 만족할 만큼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매력은 바로 침묵을 통한 보여주기 연출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연출에는 크게 보여주기(showing)과 말하기(telling)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말하기가 약한 한이 있어도 보여주기의 매력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작품 또한 소리를 통해 추적하는 괴물을 피하기 위해서 침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며 이를 통해 뛰어난 보여주기 식의 연출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이는 전작과 같이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을 한다면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연출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들의 서사를 깊이 다뤄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대화를 자주 보여준다. 아무리 서사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대사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서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매력이 더욱 돋보여졌을 것이다.

 

 

 

솔직히 바에서 피자먹는 장면 빼고 괴물을 넣어라

 

 해외의 평과 한국에서 평이 조금은 갈리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캐릭터들을 통한 신파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석과 설날에 맞춰서 대량 생산 되어지는 가족 신파 영화가 줄을 선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도 우느라 바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해외에서는 신파가 새로운 연출, 혹은 장르로 느껴진다. 그만큼 캐릭터들의 신파에 집중한 것이 지역과 나라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한국에서는 부정적으로 적용되어졌으며 필자 또한 신파를 덜어내고 이름에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들어간 만큼 더욱 관객들에게 다채롭고 어두운 경험을 전달해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과연 21세기의 새로운 <에일리언>이 될 수 있는가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 줄 호러 장르의 점프 스퀘어나 괴물 한 마리 한 마리의 위엄을 보여주는 연출들은 상당히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침묵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대화가 많다. 단지 이 단점 뿐만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봐도 굳이 이 스토리를 <콰이어트 플레이스>라는 시리즈에 넣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이렇게 오랜만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파라마운트 제작사에게 이들이 최선이 이 정도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아쉬움은 남는 작품이다. 캐릭터의 사용이나 스토리의 전개 그리고 결말 또한 큰 탈 없이 마무리되어지는 작품이기에 더더욱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요약 3

1.    사건보다는 인물의 신파

2.    굳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일 필요가 있었을까

3.    팬에게는 지루한, 새로 봐도 애매한